인천공항이 올해 초 수하물 처리 대란을 겪었다. /사진=뉴스1 허경 기자
인천공항이 올해 초 수하물 처리 대란을 겪었다. /사진=뉴스1 허경 기자


인천공항 “수하물 대란 반복 없다”… 2017년 제2터미널 개장 앞둬
인천공항이 서비스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지 어느덧 4개월이 흘렀다. 연초부터 수하물 대란을 겪으며 서비스 1위 공항의 자존심을 구겼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7일 항공업계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능력은 5400만명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이용객 수가 5000만명에 육박했고 올 상반기 국제선 여객은 2732만명으로 전년 2398만명보다 13.9% 늘었다. 이 추세라면 곧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제2여객터미널이 지어질 2017년까지의 공백을 어떻게 대비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수하물 대란에서 얻은 교훈

인천공항이 감당할 수 있는 승객은 하루에 평균 12만명 수준이다. 그런데 지난 1월 연휴에 관광객 17만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하물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연사태마저 벌어졌지만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람들의 원성을 샀다. 공항서비스평가(ASQ) 11년 연속 1위 기록이 무색할 만한 사태였다.

당시 공항은 사태가 터진 당일 비규격 수하물이 갑자기 늘어 수하물 감지와 분류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기기의 과부하 영향보다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릴 리더십이 부재한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인천공항공사는 박완수 전 사장이 취임 1년여 만에 총선 출마차 사퇴했고 전임 정창수 전 사장도 취임 10개월 만에 강원지사 출마 사유로 그만둬 7개월 간 자리가 빈 적이 있다. 전임 사장들이 줄줄이 정치권에 뛰어들면서 정작 공항이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정일영 전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새로 취임했고 3월 비전선포식을 통해 2020년까지 '세계 5대 공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 발표한 내용은 공항서비스 세계 1위와 무사고·무중단 운영을 지속하면서 국제여객 5대 공항, 국제환승 10대 공항으로 도약하고 매출액 3조원을 달성하는 등의 핵심목표를 정했다. 장기비전으로는 2030년에 연간 여객 1억명, 환승여객 2000만명,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해 세계 초일류 메가 허브공항으로 비상하겠다는 장기목표를 세웠다.

5월 진행된 인천공항 BHS비상훈련 /사진=인천공항 제공
5월 진행된 인천공항 BHS비상훈련 /사진=인천공항 제공

이후 중점을 둔 건 수하물처리 서비스품질 유지다. 지난 5월에도 인천공항에서 수하물처리시설과 셔틀트레인의 무결점 운영을 위한 대규모 비상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월 수하물 대규모 지연사태의 재발을 막고 시설장애에 따른 수하물 처리 지연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이 훈련은 수하물을 전자동으로 분류⋅이송해주는 수하물처리시설에 전산장애가 발생해 위탁수하물이 정체되는 상황을 가정, 컨베이어 라인에 정체된 500여개 수하물을 나르고 전산서버를 복구하는 등 골든타임 대응능력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김종서 인천공항공사 운항서비스본부장은 "그동안 수하물처리시설 사고 재발을 막으려고 협력사 인력보강, 터널 내 모터제어기 교체, 관제기능 통합으로 비상대응능력을 강화했다"며 "어떤 사고에도 최대한 빨리 대응해 피해를 줄이고 빠른 복구능력을 기르려고 훈련을 실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공항 3단계조감도 /사진=인천공항 제공
인천공항 3단계조감도 /사진=인천공항 제공

◆2017년 제2여객터미널 가동… 덩치 커진다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3월29일 문을 연 뒤 2008년 6월 탑승동과 제3활주로를 추가하며 2단계 건설사업을 마쳤다. 이후 2017년쯤 여객터미널과 항공기 계류장 등 핵심시설들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제2여객터미널을 핵심으로 하는 3단계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제2여객터미널은 올해 말까지 약 85% 공정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4월 임시개장을 한 뒤 9월까지 6개월 동안 시험운영을 거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이전인 2017년 말에 개장할 계획이다.

3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여객처리능력은 현재 5400만명에서 7200만명으로, 화물처리능력은 450만톤에서 580만톤으로 늘어난다. 아울러 2020년까지 복합리조트 건설을 마무리해 공항복합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제2터미널 상량식에 참석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관광‧쇼핑‧국제회의장‧호텔이 융합된 복합리조트가 2020년 문을 열게 되면 인천국제공항은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연관 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명실상부한 공항복합도시로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지난 15년간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1년 연속 1위 달성, 국제여객운송 4900만명으로 세계 8위와 국제화물운송 249만톤으로 세계 3위라는 성장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