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한 ‘아띠인력거’는 좋은 사례다. 이런 기업이 더 나와야 한다.” 지난달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 연설에서 우수 청년일자리 고용기업으로 한 스타트업기업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기업은 바로 40여명의 청년이 주축이 된 청년 스타트업기업 ‘아띠라이더스클럽’(아띠인력거).

이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북촌, 서촌, 인사동, 청계천, 명동 등 주요 관광지에서 수많은 관광객의 눈과 귀가 돼주는 인력거투어를 4년째 운영 중이다. 이 인력거투어는 어느새 서울을 방문하는 내·외국인관광객에게 인기콘텐츠로 자리 잡은 지 오래. 이곳에서 3년째 라이더로 활동 중인 권오현(28) 매니저를 만나 그의 꿈과 희망, 그리고 비전을 들어봤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꿈이 없었다. 당연히 학교생활도 재미가 없었다. 즐거운 일을 하고 싶었다.”


권 매니저는 대학생활 당시 집에서 TV를 보다가 우연히 아띠인력거에 관한 내용을 접한 후 ‘바로 이거다’ 싶었다. 공대에 다니던 그에게 따분한 수업은 체질에 맞지 않았다. 무작정 회사로 입사를 희망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마침 인력이 필요했던 아띠라이더스와 권 매니저의 동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권오현 매니저. /사진=임한별 기자
권오현 매니저. /사진=임한별 기자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시작한 권 매니저는 점차 인력거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졸업 후에도 이 길이 내 길이다 싶어 올해는 아예 풀타임 직원으로 입사했다. 그가 지금까지 태운 관광객만 4000명이 넘는다. 관광객과 서울 주요 곳곳을 다니며 이어온 '소통'이 즐겁다. 그중에서 현재의 외국인 여자친구를 만났다. 그에게 인력거는 천직이다.

“어머니가 반대를 많이 하셨다. 아무래도 기반이 닦이지 않은 분야다 보니 불안하셨을 거다. 주변 친구들도 ‘그걸 왜 하냐’는 식의 반응들이 많았다. 나 역시 불안감이 없진 않았다. 작은 스타트업기업이기에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권 매니저가 ‘인력거’의 참 매력을 알게 된 것은 대학시절이다. 따분하고 무기력한 학교생활 중 그는 인력거를 통해 활력을 얻었다. 주말을 이용해 인력거를 타고 오면 없던 에너지도 생겼다. 우려의 시선을 보냈던 주변 지인들도 권 매니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니, 오히려 내가 원하는 일을 즐겁게 실천하는 권 매니저를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우리 회사의 모티브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다. ‘당신의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뜻이다. 한번뿐인 인생을 재밌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데 같은 청년 입장에서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어찌 보면 뻔한 얘기다.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것. 대기업, 공무원만을 추구하면 ‘실리’는 얻어도 ‘나’를 잃을 수 있다. 청년들이 지금 현재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내 행복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챙겨야 하는 것 아닌가.”

청년실업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권 매니저의 행보는 우리에게 또 다른 성공의 의미를 시사한다. 혹자는 말한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냐고. 원하지 않는 일도 하는 것이 사회라고. 그는 이렇게 답한다. 하기 싫은 일만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냐고.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