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임한별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임한별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미국이 오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재테크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 그동안 묵혀뒀던 투자자금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17일 외신과 금융권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리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인상 시점이 점점 더 가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즉답했다. 사실상 내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셈이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국내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은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1.5%로 전격 인하하면서 우리나라는 사상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었다. 일각에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는데 만약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금리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다.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원화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외화유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국제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돈을 빌려 금리가 더 높은 우리나라에 투자하고 있는데 달러가치가 오르면 그 자금을 빼서 미국에 투자할 공산이 크다.

해외투자자를 잡기 위해선 우리나라도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 당장 금리인상이 어렵다면 올해 한두차례 예상된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와 대출자 간 희비가 엇갈린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만들 수 있다. 채권을 비롯해 은행 예·적금, 펀드 등 현재보다 비교적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대출자들은 대출이자가 늘면서 이자부담에 허덕이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금리인상기에 접어든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우리경제의 경우 섣부른 금리인상에 나서면 경제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정부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