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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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내 2인자로 불리는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26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6일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 인근 나무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40여년간 신 총괄회장을 보필하며 남다른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후 10년 만에 롯데백화점 대표로 초고속 승진하며 주목받았다. 2011년에는 롯데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눈과 입 역할을 하며 신 회장이 2011년 회장이 된 후 지속적으로 진행된 세대교체 인사에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는 신 총괄회장에게 등을 돌리고 신동빈 회장 편으로 돌아섰다.

이후 그룹 내 영향력은 더 강해졌다. 경중을 가릴 것 없이 그룹에서 발생한 모든 일은 이 부회장을 거쳐 신 회장에게 보고될 정도다. 검찰도 이러한 그의 영향력을 감안, 롯데그룹 비리의혹과 관련 수사 핵심인물로 그동안 이 부회장을 점 찍어왔다.

재계와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다가오는 검찰 조사에 큰 부담을 느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경찰은 더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