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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태풍 피해. 10호 태풍 라이언록 영향으로 31일 일본 도호쿠 지역 이와테현 구지시 중심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AP제공) |
태풍 라이언록 영향으로 일본 홋카이도, 혼슈 등 북부 지방에 평년 8월 한달 강수량이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도호쿠지방 이와테현에서는 11명이 숨지고, 홋카이도에서도 3명이 실종됐다.
어제(30일) 오후 늦게 올해 제9호 태풍 라이언록이 일본 도호쿠 지역 이와테현 도시를 통해 일본 본토에 상륙해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를 뿌렸다. 태풍은 도호쿠 지역, 홋카이도 지역을 거쳐가면서 많은 피해를 낸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오늘(31일)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태풍 영향으로 홋카이도에는 29일 이후 강수량이 300㎜를 넘긴 곳이 많았으며, 미나미후라노초 우량계에는 500㎜가 넘는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되는 등 이 지역 일대에 폭우가 쏟아졌다. 폭우와 강한 바람이 동반되면서 피해도 속출했다.
홋카이도와 이와테현 일부 지역에서는 강물이 넘치고 제방이 터지는 등 침수 피해가 잇달았으며, 이와테현 미야코시에서는 침수사태가 발생해 주민 600명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항공기와 철도 운행이 지연·중단되고 대부분 학교도 휴교에 들어갔다.
홋카이도 미나미후라노초에선 둑이 무너져 200여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또 홋카이도 한 하천에서 사람이 탄 승용차가 다리 아래로 떨어져 남성 1명이 실종됐다. 이외에도 다리 붕괴 등으로 홋카이도에서만 모두 3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태풍에 따른 사망사고도 이어졌다. 이와테현 이와이즈미초의 한 노인 요양원에서는 숨진 노인 시신 9구가 발견됐다. 이 시설은 치매 증상이 있는 노인들을 위한 요양소로 태풍에 따른 하천 범람으로 지역이 침수된 상태에서 노인들이 탈출하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 지역 강변에서는 남성 시신 1구도 새로 발견됐다.
또 이와테현 구지시에서도 침수사태가 벌어져 오늘 오전 80대 여성 시신 1구가 발견돼 이번 태풍 피해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11명인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