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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머니투데이DB |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LPG차량의 비중이 급감했다. 위기를 느낀 LPG업계는 규제완화 등을 통해 이를 만회하려 하지만 시장축소를 막지는 못할 전망이다. ‘결국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새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타난다.
◆위기 몰린 LPG
LPG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국내에 등록된 LPG자동차는 지난해 말보다 4만7000여대가 줄어든 221만대 수준이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개별소비세 인하 영향으로 신차 구매가 늘며 휘발유차와 경유차가 각각 18만대, 36만대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확연하다.
업계에서는 고연비를 앞세운 경유차가 LPG 수요를 상당수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실제로 고연비를 강조하는 경유차 모델의 경우 단순 주행거리 대비 유류비만 놓고 봤을 때 LPG보다 경제성이 높은 경우가 허다하다.
완성차업체들의 경우 LPG차량 시장이 침체되더라도 그 수요가 디젤 혹은 가솔린 모델로 전이될 것이므로 크게 우려하진 않지만 LPG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LPG업체는 도시가스에 밀려 대부분의 수입을 수송용 LPG 수요에 목매고 있는 상황이다.
LPG업계는 LPG 차량에 대한 규제철폐를 끊임없이 건의했다. 1980년대 초반 '수급불안정'을 이유로 LPG사용제한이 있었지만 현재는 셰일가스 생산에 따른 공급량 확대로 수급상 문제가 전혀 없기 때문에 더이상 규제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규제가 일부 완화됐다. 과거 LPG차량은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특정 대상이 5년 이상 소유한 자동차에 한해서만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 말 관련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5년 이상 된 영업용 LPG자동차도 일반인 구매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LPG업계는 만족하지 못한다. LPG협회 한 관계자는 “LPG연료 사용규제는 과거 수급이 불안정한 시기에 제정된 법”이라며 “수급문제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상황에서 규제를 지속하는 것은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충전소 인프라와 LPG엔진 기술 측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인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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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ix 수소전지차. |
◆수소연료, LPG업계 새 먹거리 되나
현재 LPG업계가 주목하는 미래성장동력은 수소연료 시장이다. LPG업계에 따르면 기존 LPG충전소에 탄화수소 구조를 변화시키는 개질기를 설치하면 프로판(C3H8)을 수소(H)로 변환할 수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미래차로 떠오른 수소연료전지차 보급에는 충전인프라 공급이 최대의 난제로 꼽히는데 기존의 LPG충전소를 사용하는 방안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기존 LPG충전소에 개질기를 설치해 수소를 공급한다. JX닛코 일본석유에너지는 2013년 5월부터 충전소에 LPG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80여곳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하지만 국내 수소연료차 보급 논의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 활성화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여겨진다.
LPG업계 관계자는 “순수한 수소연료전지차가 활성화 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기존 LPG 기관에 수소와 LPG의 혼소를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연구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과도기적 모델 들을 통해 수소차 대중화 시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