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과 멋스러움을 뽐내는 골프용품으로 대한민국의 여심을 사로잡은 페르시안캣. 2012년 10개 매장에 여성 골프용품을 납품하면서 문을 연 페르시안캣은 현재 전국 180여곳에서 만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무한한 도전으로 혁신을 이룬다.’ 서재홍 대표(43·사진)는 자신이 추구하는 경영철학으로 스스로를 담금질했고 페르시안캣은 이제 한층 더 유니크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골프용품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고객까지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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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홍 페르시안캣 대표. /사진=박성필 기자 |
◆차별화된 디자인과 실용성
페르시안캣의 주력 상품인 캐디백과 보스턴백은 기존 브랜드의 상품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화려한 색상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린 자수로 유니크한 디자인을 뽐낸다. 여성 고객을 위한 상품이라는 점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디자인이다. 페르시안캣 골프용품의 인기비결이다. 이에 매출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린다.
“기존 캐디백에는 30~40개의 디자인 패턴을 사용하는데, 우리는 100가지 패턴이 들어갑니다. 컬러도 기존 상품엔 3~4개가 들어가지만 우리는 10여개를 넣어 확실한 차별화를 뒀죠.”
서 대표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상품의 디자인을 만든다. 과거에는 대부분 평범한 디자인을 선호했지만 원색 계열 골프웨어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보고 화려하고 개성 있는 캐디백과 보스턴백 등의 상품개발에 주력한 것. 여성 고객을 겨냥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오로지 디자인에만 집중한 건 아니에요. 디자인에 중점을 두긴 했지만 당연히 실용성도 빼놓을 순 없죠.”
페르시안캣의 캐디백과 보스턴백에는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엄선된 에나멜 원단과 자재가 들어간다. 또 대용량 후드커버와 다양한 기능성 포켓, 편리한 손잡이 등 골프 라운딩 시 고객을 배려한 점이 눈에 띈다. 이렇게 제작된 페르시안캣의 상품은 고객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았다.
“어릴 적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감명 깊게 읽었어요. 세계 각지 민족들의 성격과 생활 모습, 풍물들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죠. 그래서 우선적으로 생각한 게 유니언잭입니다.”
서 대표는 최근 고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상품이라며 영국의 국기인 유니언잭이 디자인된 캐디백을 직접 들고 나타났다. 캐디백뿐만 아니라 보스턴백과 클럽커버 등에도 유니언잭을 넣어 골프의 종주국인 영국을 표현했다. 그는 앞으로 세계 모든 나라의 국기를 상품에 넣을 계획이다.
◆사람에게 실망하며 좌절하다
“사실 2005년에 골프티나 클럽커버 등 부피가 작은 골프용품을 유통하는 회사를 운영한 적이 있어요. 무작정 중국으로 향했고 골프 박람회와 공장을 다니면서 골프용품의 단가를 낮추는 방법을 찾아냈죠.”
서 대표는 2008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전이라 중국의 발전이 기대되는 시기였기에 골프는 무조건 통한다고 생각했고 그의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실적이 상승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회사는 오래가지 못했다. 가족처럼 지내던 직원이 단가를 낮춘 비결을 갖고 나가 같은 분야의 회사를 차린 것. 결국 매출이 크게 줄면서 서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회사를 정리했다.
“사람에게 실망하니까 참 힘들더라고요. 특히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고통받으면서 더 이상은 아무도 믿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죠.”
모조리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서 대표는 어릴 적부터 꿨던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일어섰다. 그가 바로 서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1년 동안 테디베어 캐릭터가 들어간 가방 6개를 디자인했고 전부 히트를 쳤다. 가방 하나당 매년 3000개씩 제작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하지만 그는 커미션을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장에게 실망하며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재기 성공
“이제 내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예전에 경험한 골프사업 노하우에 어릴 적부터 키워온 디자인 능력을 접목하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페르시안캣은 그렇게 탄생했다. 서 대표는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2년간 꼼꼼히 사업을 준비했다. 유니크한 디자인에 실용성을 더했고 가격 거품을 없애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람에게 속았지만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 믿고 그 무엇보다도 신뢰를 쌓는 데 집중했다.
“2012년 페르시안캣을 오픈한 후 골프용품이 들어가는 매장이 매년 50~60개씩 늘어났어요. 캐디백의 경우 해가 바뀔 때마다 매출이 30%씩 뛰었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서 대표는 2017년 미국시장 진출을 노린다. 골프웨어와 캐릭터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또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남성용 골프용품의 디자인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서 대표는 수익의 80%가량을 상품개발에 투자한다. 그는 당장이 아닌 미래를 계획하며 골프업종에서의 한류열풍을 일으키기 위해 또 한번의 도전을 준비 중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