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3년 만에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됐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8·15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되며 풀려나자 그간 미뤄왔던 승진인사를 이번에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발표된 CJ그룹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CJ제일제당(김철하 사장 → 부회장)과 CJ대한통운(박근태 부사장 → 사장) 수장의 내부 승진이다. 특히 CJ 내부 부회장 승진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부회장들은 오너 일가이거나 부회장으로 영입한 경우였다. 

CJ그룹, 3년 만에 대규모 임원승진 인사… 비상경영체제 졸업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급에서는 김성수 CJ E&M 대표, 김춘학 CJ건설 대표가 각각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허민호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대표는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는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그룹에서는 신현재 경영총괄이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김홍기 인사총괄이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공석이던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에는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부사장)를 임명했으며 CJ프레시웨이 신임 대표이사에는 문종석 유통사업총괄 겸 영업본부장(부사장대우)을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총수공백으로 불가피했던 CJ그룹의 비상경영체제가 막을 내렸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그룹 위기상황에 따라 보류한 기존 임원 승진인사를 확정한 것”이라며 “사업을 재정비하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