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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그리스호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롱비치 항에 화물을 하역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해양수산부 제공 |
전세계 곳곳에서 비정상 운항중인 한진해운 선박의 하역이 일부 거점항만에서 재개되며 물류대란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한진그룹의 추가 지원은 진전이 없다.
한진제네바호는 지난 18일 일본 도쿄항에서 하역을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3번째 외국항만에서의 하역이다. 앞서 일본에선 ‘스테이 오더(선박 압류 금지 요청)’가 승인됐으며, 하역업체와 하역비 등 협상이 타결되면서 하역 작업이 개시됐다.
이날 오전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총 97척 중 28척이 하역을 완료했다. 한진해운은 현재 미국 뉴욕과 싱가포르, 멕시코 만잘리노 등에서 이번주 중 하역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중이다. 또 추가 자금이 지원되는 대로 억류 선박이 많은 중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하역을 재개할 계획이다.
한편 한진그룹의 한진해운 추가자금 지원 계획은 연휴기간동안 진전되지 못했다. 대한항공이 지난 1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600억원 지원안건을 다시 논의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400억원과 대한항공을 통한 600억원 지원 등 1000억원 지원안을 결의했다. 조 회장은 한진과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400억원을 마련해 사재출연을 완료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을 통한 600억원 지원은 난항을 겪고 있다. 조속한 지원을 위해 600억원을 한진해운에 선지급 한 뒤 롱비치터미널 지분에 담보를 설정하는 방안은 이사회 반발에 부딪혔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600억원을 선취득한 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잡기 위해서는 이미 대출을 받은 6개 해외 금융기관과 또다른 대주주인 MSC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지원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