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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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의 몸값이 뛰고 있다. 체크카드 이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확대 시행된 데다 특화된 체크카드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인기를 끄는 것이다. 그러나 체크카드의 인기에 정작 카드사는 울상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올 상반기 말 기준 1억781만매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말(1억527만매) 대비 3.5%(361만매)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신용카드 발급매수 증가율(1.9%)보다 두배가량 높은 수치다.

카드 이용실적에서도 체크카드는 강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말 체크카드 이용액은 71조4000억원으로 1년 전(62조1000억원)보다 15% 증가했다.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같은 기간 12.1% 늘어난 것보다 더 높다.

체크카드의 강세는 체크 및 신용카드 이용액 비중에서도 엿보인다. 지난 7월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16년 2분기 카드 승인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공과금을 제외한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이 21.35%로 분기별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총 금액이 178조3700억원으로 분기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치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체크카드가 카드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체크카드 수수료, 카드사는 ‘역마진’

체크카드가 인기를 얻는 것은 2010년 소득공제율이 확대 시행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말정산 시 결제액의 15%를 환급해주는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30%까지 소득공제 돼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10년 소득공제율이 확대 시행된 이후 체크카드 발급매수와 이용액이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카드사는 이 같은 체크카드 인기에 정작 울상이다. 체크카드로 가맹점에서 결제 시 낮은 수수료로 역마진 구조를 메워야 해서다. 올 초 가맹점수수료가 인하하면서 체크카드 수수료도 함께 인하된 탓이다.


연매출 2억원 미만의 영세가맹점의 경우 1.0%에서 0.5%로 절반이나 인하됐고 중소가맹점(연매출 2억~3억원)도 1.5%에서 1.0%로 낮아졌다. 특히 시중은행과 제휴를 통해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전업계 카드사로선 은행에 부과하는 정산수수료(0.1~0.2%)를 떼고 나면 사실상 역마진인 상황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가 체크카드를 계속해서 발급하는 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사회적 기능이 각각 다른데 카드사가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발급을 중단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