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회장이 지난 23일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간담회를 갖고 취임 10주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권영수 LG유플러스 회장이 지난 23일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간담회를 갖고 취임 10주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지난 1월 통신시장은 ‘땅 짚고 헤엄치기’라고 말했는데 땅을 짚어보려니 땅이 없었다. 통신은 어렵고 중요한 사업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말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23일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임 10개월간 있었던 논란에 대한 의견과 앞으로의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간담회 현장에서 나왔던 질문과 답변을 정리했다.

-케이블사업자와의 인수합병이 궁금하다. 경쟁사는 추진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는데 LG유플러스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실질적으로 논의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모든 일이 소통과 절차에 따라 다른 것 같다. SK텔레콤은 절차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밟으려고 한다. 통합방송법이 제정되고 관련기관인 방통위, 공정위와 충분히 논의할 것이다. 협의를 통해 확실한 방향을 잡은 뒤 추진할 것이다. 경쟁사의 전철을 밟을 것 같지 않다. 실무적으로 논의는 되고 있겠지만 아직 보고받은 것이 없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의 인수합병을 막은 이유 중 하나가 통합방송법이 아직 픽스가 안됐기 때문이었는데, 픽스가 된 이후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하겠다는 건가. 유플러스는 유료방송 IPTV에도 SO를 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권영수 부회장: 통신시장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는 정무적 판단이며 미래부 장관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부에서 어떤 방침을 내릴 것이냐를 확실히 정해야 할 것이며 이번에 확실히 해야 될 것이다. 제 분수에 맞지 않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지난 1월 간담회 당시 통신시장에 대해서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표현을 했는데 지금은 통신시장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1등을 강조했는데 극복해 나가야 할 점과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권영수 부회장: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 당시는 통신을 잘 몰랐다. 땅을 짚어보려니 땅이 없었다. 통신은 어렵고 중요한 사업이다. 1등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인 것 같다. 1등을 한 사람이 강조하는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어떻게 불러일으킬지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작지만 1등 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주고 이게 불씨가 돼서 회사 전체로 번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어려움은 있지만 LG유플러스 직원들의 자세나 능력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국감 이슈 중에 하나가 휴대폰 다단계다. LG유플러스 수익에서 다단계 자체로 인한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계속 할 예정인지.
▶권영수 부회장: 다단계는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점들이 없지 않아 있다. 충분히 지적할만하다. 특히 어린 고객과 노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문제가 있었고, 대책으로 연령제한을 뒀다. 또한 다단계 판매로 인한 수익 구조는 상위 5%, 10%만 가져간다는 올바른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다단계 판매방식을 지속 할지 말지 여부는 개선방향을 잡고 추후에 결정하겠다. 논란에 밀려서 결정하기는 않겠다. 겸허하게 수용할 부분은 언제든지 하겠으나 논란 때문에 접는 것은 1등으로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KT는 기가라는 마케팅 브랜드가 있고 SKT는 플랫폼 전략이 있는데 유플러스만의 마케팅 전략이 무엇인가?
▶권영수 부회장: 저는 고객입장에서 생각했다. KT의 ‘기가 빠르다’ 마케팅을 고객들이 과연 좋아할까. ‘과시욕이 조금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고객들이 과연 ‘우와 좋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명확한 방향을 못 잡고 있지만, 최근 시작한 ‘패밀리샵’이 있다. 그런 것들이 진정 고객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가 과연 어떤 회사로 각인되면 좋겠냐고 임원들한테 물어봤다. 3가지를 떠오르게 했다. 신뢰가 가는 회사, 소속감 있는 회사, 휴머니즘이다. 소외된 계층들에게 따뜻한 이미지를 주는 활동, 군부대에게 휴대폰 4만5000대 제공하고 있고 장애인 분들에게 홈IoT를 제공하고 있다. 신뢰가고 따뜻한 소속감, 정이 가는 인간미가 넘치는 회사로 만들어가겠다. 키워드를 잡지 못했지만 이러한 것들이 고객의 마음속에 자리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콜센터와 네트워크 운영 투자 계획이 있는지. 최양희 장관과 면담을 가진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 오갔는지.

▶권영수 부회장: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다. 우리 네트워크, 콜센터 계신 분들이 훌륭한 직원이 되게 하는 것이다. '피플 퍼스트' ‘GPGC'다. ’GREAT PEOPLE, GREAT COMPANY‘, 좋은 사람이 좋은 회사를 만든다. 회사는 뻔하다. 돈과 기술은 유사한 수준이지만 정말 차이가 나는 것은 사람이다. 끊임없이 사람에 대한 투자를 해야한다. 좋은 사람을 데려오고 기존의 사람을 교육시켜 훌륭한 인재를 확보할 것이다. 최양희 장관은 이통3사를 다 만난 것인데, 투자를 더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통신사업자의 글로벌 진출이 생소한데 글로벌 비즈니스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권영수 부회장: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은 3가지다. 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다면 여러 회사들이 찾아와서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다. 첫째, 내부 역량을 세계수준으로 갖추면 자동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중국, 일본, 미국 등 통신 사업자들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셋째, 벤처 투자다. 몇 군데 투자했고 더 할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시장 조사 대응방식 전략은 무엇인지.
▶권영수 부회장: CFO출신이라 돈에 민감하다. 돈을 많이 쓰는 것은 SK텔레콤이 더 잘할 것이다. 절대 3등으로써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가입자를 늘릴 수 있지만, 곧바로 역공을 받을 것이란 철학을 가지고 있다.

-최성준 위원장과의 식사 논란도 있었는데 거기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권영수 부회장: LG유플러스 직원들은 부회장의 친구가 위원장이라서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역차별 아니냐고 한다. 공식적으로 만나도 오해를 산다. 오히려 최위원장이 우리를 좀 도와주면 친해서 도와주는 게 아니냐는 시선에 최 위원장이 미안해하는 것 같다.

-커넥티드카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권영수 부회장: 커넥티드카는 신사업 영역으로 보고 있다. 통신사를 통해 여러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리고 분석하고 소유자 회사에 제공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통신사가 해야될 일이 분명히 있다.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잠재력이 있는 사업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