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는 우리나라 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공을 들이는 분야는 무엇일까. 노후준비, 내 집 마련, 재산증식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녀양육을 가장 중요시할 것이다. 자녀를 위해 교육비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질병과 사고에 대비하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자녀를 위한 금융상품에 미리 가입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필자가 보험마케터로서 고객 리서치를 하며 느낀 점은 요즘은 똑똑한 엄마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쏟아지는 정보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 정작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자녀보험을 고려하는 부모를 위해 자녀보험 선택의 진정한 주체자가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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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태아보험부터 준비하라
자녀의 각종 사고와 암, 백혈병 등 목돈이 들어가는 질병은 부모의 의지와 상관없이 발생한다. 사고와 질병은 발생시기를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그에 따른 지출규모도 짐작할 수 없다. 이 같은 불의의 사고나 질병이 발생하면 자녀양육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은 한 자녀만 둔 가정이 늘고 산모의 나이도 많아지면서(30대 출산율 증가) 평균 출산나이가 점점 늦어지는 실정이다. 그만큼 조산아나 저체중아 등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험요소가 많아졌다. 따라서 자녀보험은 태아 때부터 준비하는 게 좋다. 아이가 태어난 뒤 가입하면 태아 때 발생한 질병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태아보험의 경우 가입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임신시점에서 22주 내에 가입해야 한다. 태아 때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받으려면 이 시기를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따라서 임신을 했다면 미리 태아 보험 가입을 위한 준비기간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또한 태아보험이 보장하는 범위가 선천이상, 인큐베이터, 호흡기질병 수술비, 골절이나 화상 진단비 등으로 다양한 만큼 내 아이를 위해 어떤 특약을 추가해야 할지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② 보험료 수준 미리 정하라


자녀보험은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최저 2만원대부터 최대 10만원대까지 다양한 보험료로 가입 및 설계가 가능하다. 내가 가입한 보험의 보험료는 5만원인데 아이를 위한 보험은 10만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과한 것이 아니다.

10만원에는 자녀교육비, 목돈 마련을 위한 적립보험료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녀보험을 포함한 가계의 보험료가 한달 수입의 20%를 넘거나 자신(부모)을 위한 보험은 없고 자녀보험만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가입 전 설계사에게 “우리아이 보험은 3만~5만원 사이의 실속형으로 들겠다”는 식의 설계조건을 미리 알려주는 게 좋다. 물론 “금액에 상관없이 내 아이를 위해 최고수준으로 설계해 주세요”라고 해도 되지만 “매달 10만원은 넘지 말아야 한다”는 식으로 지출 범위를 미리 정할 필요가 있다.

③ 납입기간·보험만기 정하라

몇년을 납부하고(납입기간), 몇년을 보장(보험만기)받고 싶은지 생각해보자. 특히 태아나 유아기 때 자녀보험을 챙기는 경우 가계에 수입이 있는 기간, 아이의 자립나이를 미리 고려해야 한다. “가계에 부담이 없는 소득기간은 맞벌이 예상기간인 10년”이라는 식으로 납입기간을 정하는 게 좋다. 물론 오래 납입할수록 보험료는 저렴해진다.

‘몇년을 보장받을 것인가’도 중요하다. ‘아이가 자립하는 30세까지’, ‘아이가 수명을 다하는 100세까지’ 등으로 보장나이를 미리 정할 것을 권한다.

최근 자녀보험 중 100세 보장상품이 눈에 띈다. 하지만 보장기간이 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므로 100세 상품을 선택하기 전 장단점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장점은 자녀보험 가입기간 중 큰 병에 걸려 더 이상 보험에 가입하기 힘들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보장부분의 보험료가 비싼 것은 단점이다. 또 화폐가치의 하락, 의료기술의 발달과 사회의 변동, 보험상품의 진화 등을 감안했을 때 과연 100세 보장을 준비할 필요가 있는지 반드시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상품설계를 적극 추천한다. 30세 이전에는 자녀보장에 포커스를 둔 자녀보험이, 30세 이후 성인기에는 성인질병 및 상해 보장 위주의 설계로 꼼꼼하게 보장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④ 만기환급 여부 결정하라


환급형으로 설계할지 순수하게 보장만 받을지도 결정해야 한다. 자녀보험은 상품에 따라 적립보험료를 설계할 수 있다.

만기에 일정금액을 환급받는 상품의 경우 적립보험료 부분이 많이 설정되는데 장기적금처럼 만기에 목돈이 생겨 아이가 대학을 가거나 결혼할 때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목돈마련용으로 설계하면 보험료 부담이 커지는 단점이 있지만 만기가 1~2년으로 짧은 은행적금과 달리 10~20년간 돈을 모으는 적금용도로는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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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험료를 최대한 저렴하게 설계하고 싶다면 “순수보장형으로 설계해달라”고 말하는 게 좋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자녀보험은 월 2만~5만원의 저렴한 보험료로 각종 질병과 사고에 대비하도록 설계됐다.
이밖에 자녀보험은 ▲의료실비를 보상하는 실손보험 ▲백혈병 등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중대질병의 치료비, 입원·수술비를 보장하는 정액보험으로 분류된다. 자신의 라이프사이클과 앞으로 일어날 자녀의 상황을 예측한 뒤 두가지를 함께 가입하거나 한가지만 택해 가입할 것을 권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