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주 의원. 김제동 영창. /자료사진=뉴시스
백승주 의원. 김제동 영창. /자료사진=뉴시스

백승주 의원이 김제동을 국감장에서 언급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구미갑)은 어제(5일) 국정감사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TV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영창에 다녀온 사연을 소개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한민구 국방장관에 사실확인을 요구했다.
백승주 의원이 이날 국감장에서 재생한 영상을 보면 김제동이 지난해 한 방송에서 "일병 때 별들이 모인 행사에서 사회 진행을 맡은 적 있다. 내가 군 사령관 사모님께 아주머니라고 부르며 안내해 13일간 영창에 수감됐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백승주 의원은 이 영상을 두고 김제동이 "우리 군 간부 문화를 희롱하고 조롱한 것으로 군에 대한 신뢰를 굉장히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가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습관적으로 반복한다. 진위를 밝혀 마지막 국방위 종합감사 때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국감에 출석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갔다 왔는지, 안 갔는데 갔다 왔다고 말한 건지 저 분을 조사할 수도 없고 기록도 없다"고만 답변했다.


백승주 의원은 한국국방연구원 출신으로 새누리당의 북핵·안보 관련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정치활동을 시작한 인물이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방부 차관을 지내기도 했다. 백 의원은 이날 사드배치 반대 등 최근 국방현안에 관한 목소리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김제동 문제를 국감장에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제동은 올해 국방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성주 배치를 결정하면서 거센 반대가 일어나자 자신도 공개적으로 반대의견을 밝히며 시위 현장을 직접 찾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