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카이돔. /사진=김창성 기자
고척스카이돔. /사진=김창성 기자
서울시 발주공사에 들어간 추가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관리감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지난 2014년 이후 진행된 공공공사 가운데 403건은 설계 변경을 통해 공사비가 1억원 이상 변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4건은 공사비가 10억원 이상 증액돼 예산 낭비오명도 뒤집어썼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 8월 말까지 서울시와 산하 사업소가 발주한 공공공사 가운데 설계 변경을 통해 공사비가 1억원 이상 늘거나 줄어든 공사는 총 403건.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4년이 200건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 160건, 올해 43건으로 나타났다. 공사비가 늘어난 공사는 총 298건으로 증가분을 모두 합하면 2842억원이다. 이중 105건은 공사비가 줄어 총 911억원이 감액됐다.


공사비가 늘어난 가장 큰 공사는 서남권야구장(고척스카이돔) 7차 공사로 최초 계약금액은 297억4399만원이었지만 6차례 설계 변경을 거쳐 885억7047만원으로 588억2648만원이나 늘었다. 고척스카이돔 주변 보행광장 설치·고척교 확장 공사는 3차와 4차를 합해 총 16억원이 증가했다. 2014~2015년에만 고척스카이돔과 주변 정비 공사를 하는데 당초 계획보다 600억원가량 투입된 것.

서울 상암동 정보기술(IT) 콤플렉스 건립공사(7차)도 기존 286억351만원에서 486억351만원으로 공사비가 변경돼 200억원이 증가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2단계와 3단계 구간도 당초 계획보다 732억원의 공사비가 더 투입됐다. 증액분이 많은 구간은 3단계 구간(아시아선수촌 삼거리~보훈병원)에 몰려있었다. 918~922공구 등 5개 구간의 공사비 증액분만 630억원에 달했다.


증액률이 가장 높은 공사는 서울시립대 음악관 기계설비 공사로 2484만원에서 1억3256만원으로 올라 무려 5.3배나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