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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오른쪽)이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과 경기가 끝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분석을 통해 한국을 제압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한국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란은 앞선 3경기에서 무실점한 데 이어 이날 A조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한 한국의 공격진을 상대로도 뛰어난 수비를 펼치며 영봉승을 거뒀다.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한국 대표팀을 철저히 분석한 결과라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수비의 왼쪽, 오른쪽, 가운데를 모두 열심히 분석했다. 오늘 한국의 플레이에 놀라지 않았다. 4-3-2로 시작했다가 4-2-3-1로 바꾼 것 같다. 한국에 대한 준비가 모두 됐기 때문에 잘 처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케이로스는 또 "매우 어렵고, 힘든 경기였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해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우리와 맞붙어 패배를 안겨줬던 케이로스 감독은 이날 다시 한번 홈 경기에서 한국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A조 1위로 올라섰다. 유효슈팅 0을 기록하는 등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한 한국은 조3위로 내려앉았다.
2011년부터 이란대표팀을 맡은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과 여러 가지 인연을 맺어왔다. 같은 아시아 팀으로써 여러차례 경기를 치른 것은 물론 장외설전, 도발성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벌어진 케이로스 감독의 '주먹감자' 사건은 유명하다
당시 한국대표팀을 맡은 최강희 감독은 이란의 원정 텃세를 언급하며 "최종전에서는 이란에 아픔을 주고싶다"고 발언했다. 이에 케이로스 감독은 사과를 요구하며 티셔츠에 최 감독 얼굴과 우즈백 유니폼을 합성하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 또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에는 한국 벤치로 와 최 감독에 '주먹감자'를 날려 축구팬들의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