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뉴시스 DB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뉴시스 DB

올해 임금협상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사가 교섭을 재개한다.
12일 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8차 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교섭 중단 이후 14일 만이다.

노조 측은 “어제(11일) 열린 중앙쟁대위에서 사측의 교섭요청에 따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교섭에 집중키로 결정했다”며 “사측이 적절한 추가제시를 하지 않는다면 중대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교섭 이후 제15차 중앙쟁대위를 속개할 방침이다. 교섭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즉각 파업태세로 다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조가 교섭재개를 결심한 데는 태풍 차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태풍 차바로 인해 노동조합 활동에도 변수가 생겼다”며 “천막농성을 유보하고 2공장 복구상황에 집중하고 울산지역 태풍피해 복구작업에 지원하는 등 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교섭과는 별개로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벌이고 있는 노숙투쟁은 오는 14일까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업계와 노동계는 이날 교섭에서 두번째 잠정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만약 이번 교섭이 결렬돼 노조가 추가파업을 벌일 경우 갈등악화가 불가피하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노조는 긴급조정권 발동시 현대차그룹계열사 노조는 물론 상부단체인 금속노조와 연대해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 상태라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