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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S DB |
서울과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가 가파르다. 이사철을 맞아 아파트 매매시장이 꿈틀대고 재건축 열기가 더해진 때문이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2% 올라 지난해 10월19일 조사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0.08%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폭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특히 강남 재건축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지난 7일 기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4012만원으로 사상 처음 4000만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의 3635만원과 비교해도 3.3㎡당 377만원이나 높은 것이다.
압구정동과 개포동의 주요 재건축단지들은 올해 들어서만 매매가격이 2~3억원가량 뛴 곳이 수두룩하다. 재건축아파트 분양가격도 사상 최고치다. 지난 8월 공급된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정부의 분양가 인하 압력을 받은 끝에 3.3㎡당 4137만원에 공급됐지만 강남 3구의 올해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3.3㎡당 3729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25.4% 상승한 수치다.
더욱 눈여겨봐야 할 점은 올해 하반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3년간의 아파트값 변동추이를 보면 수도권 주요지역 집값 상승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2013년 9월 대비 올해 9월 매매가격 변동률은 강남구(18.46%)가 가장 높고 경기도에서는 광명시(24.61%)가 상승률 1위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평균 11.51%, 경기도는 10.6%다.
부동산업계에선 2006년 때처럼 집값 거품이 형성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06년 집값 급등기 때 이른바 ‘버블세븐’으로 불렸던 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며 2014년까지 집값 회복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집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다시 거품이 낄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보다는 초저금리를 이용한 투기세력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강남권은 재건축단지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기존 집값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 재건축 분양권시장에 뭉칫돈이 흘러든 데 따른 비이성적 과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