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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성공회대 교수. /자료사진=뉴시스 |
탁현민 교수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데 대한 생각을 밝혔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최근 일간지 한국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자신이 오른 것을 두고 “공연 대관이 어려웠다”며 불이익이 있었다는 내용 등을 밝혔다.
탁현민 교수는 어제(1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탁현민 교수는 앞서 일간지 한국일보가 보도해 알려진 문화예술계 검열 의혹 명단,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이 명단에는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 문화예술인, 세월호 시국 선언 문학인 등이 따로 분류돼 기재돼 있다.
탁현민 교수는 자신이 명단에 오른 이유에 대해 “아마 공식적으로는 문재인 지난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는 그 명단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특정 정치인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리스트에 오른 것 같다고 밝혔다.
탁 교수는 불이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 이후부터 제가 하려는 공연들이 일반 공연도 대관을 불허한다든가 혹은 맡기로 했던 예술감독 혹은 연출의 일이 갑자기 바뀐다거나 혹은 이미 허가가 됐던 대관이 취소된다거나 이런 일들이 종종 있었다”고 밝혔다. 탁현민 교수는 4대강 반대 운동,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 등을 기획한 적이 있다.
대관을 어디서 불허하느냐는 질문에 탁 교수는 “국가 내지는 정부, 혹은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거나 감독하거나, 혹은 일정 정도의 지분이 있다고 해야 할까, 그런 게 있는 극장들인데 대개 문제는 그런 데서 불거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탁 교수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진짜 서글픈 건 그것(블랙리스트)을 실행하는 보통 평범한 사람들이 거기에 대한 문제제기라든지, 혹은 그것에 대해서 소극적이라도 어떤 저항을 한다든지 이러지 못하고 그냥 묵묵히 자기 역할들을 수행하는 게 더 서글픈 일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기에 대해서 탁 교수는 “이명박 정부 때부터 이미 시작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박근혜 정부 때 리스트라는 것이 만들어질 수는 있었지만 이미 어느 정도 이른바 정부나 정권이 생각하기에 반체제적이다 혹은 반 정부적인 단체의 활동이 이미 인지하고 있었을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탁 교수는 리스트 활용이 공연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탁 교수는 “특히나 이번에 리스트에 있던 많은 분들이 공연인들이거나 연극인들이거나 정부 지원이 꼭 필요한 분들인데 그분들은 (어려움이) 더 심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조 장관은 어제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문위 종합감사에서 관련된 질문에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받았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