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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창저우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
현대자동차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중국시장 주도권 쟁탈전에 다시 뛰어든다.
현대차는 중국시장이 중서부지역 자동차 대중화, 징진지 개발로 인한 수요 상승 등으로 올 승용차 판매가 2000만대를 넘어서고, 2018년에는 2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창저우시(滄州市)에 4번째 공장을 완공하며 중국 내 총 승용차 생산가능대수가 105만대에서 135만대로 늘어났고, 내년 충칭공장이 완공되면 165만대 규모로 크게 덩치를 키우게 된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총 270만대 생산능력을 통해 선두권 쟁탈전을 벌일 계획이다.
◆최적 입지조건 갖춘 창저우공장
현대차는 18일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창저우공장 준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베이징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이곳은 2012년 베이징3공장 준공 이후 4년 만에 건설된 현대차의 4번째 중국 생산거점이다. 이곳에선 기존 부품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고, 현대차 부품 물류기지가 있는 톈진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도 특징.
허베이성은 중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 약칭) 광역개발 정책의 핵심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공항,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건설 등 신규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는 징진지 경제권이 연간 역내 총생산이 1조 달러를 넘는 중국 제 3의 경제권이자 향후 중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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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창저우공장 준공식 개최 /사진=현대차 |
◆고효율, 친환경 공장
창저우공장은 192만㎡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엔진공장, 주행시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27만㎡ 규모로 완공됐다. 지난해 4월 공장 착공에 들어간 지 18개월 만이다.
이달부터 현지전략형 신차인 위에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내년 20만대 규모의 생산을 시작으로, 향후 전략형 SUV 모델 등을 추가 투입해 2018년엔 연간 30만대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창저우공장은 첨단 자동화 설비, 부품 공급 및 물류 시스템 개선 등 현대차의 공장 건설 노하우가 총동원됐다.
특히 배기가스, 폐수, 폐기물 배출에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친환경 설비 도입을 통한 환경보호, 녹지공간 극대화 등 제조과정에서의 친환경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프레스공장은 5400톤 규모의 프레스 라인과 500톤 규모의 블랭킹 라인으로 구성됐다. 이곳은 자동적재 시스템 등 최신설비를 통해 생산유연성을 확보했으며, 진동 및 전류 분석 자기진단 시스템을 적용했다.
자동화에도 신경썼다. 차체공장은 299대의 로봇으로 용접자동화율 100%를 달성했고, 동시에 4차종이 생산 가능한 설비를 갖췄다.
도장공장은 수용성 도료를 사용하고 배기가스 소각 및 리사이클링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환경 보호 및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뒀다.
의장공장은 자동화율을 높이고 품질 검사 시스템을 강화했다. 차종 한대 분에 해당하는 부품을 적재한 키트가 해당 차종과 함께 라인을 타고 이동하며 부품을 직접 공급하는 ‘원키트(One-Kit) 공급 방식’을 적용했다.
창저우공장의 현재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38대로 연간 생산량이 30만대로 늘어나는 2018년에는 66대로 늘어난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건설에 따른 투자확대와 고용창출, 향후 진행할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은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를 향상시켜 지역 내 판매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