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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사옥. /사진=머니S DB |
◆3분기 영업익, 시장기대치 1.7% 상승 전망
KT&G의 실적은 별도 법인과 자회사 한국인삼공사(KGC)가 좋은 성적표를 거둔 영향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KT&G의 3분기 연결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0% 증가한 1조2024억원, 영업이익은 9.4% 늘어난 405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시장기대치인 3989억원을 1.7% 상회하는 양호한 수준이다.
또한 국내 담배 매출액은 시장물량이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하고 점유율이 59.2%에서 59.7%로 확대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평균판매단가(ASP)가 면세품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3.6% 올라 6.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 소비회복이 마무리 국면을 보이지만 KT&G가 최근 출시한 캡슐형 신제품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점유율이 오른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담배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4%에 그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전년 동기의 달러 평균판매단가 기저가 높았던 것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항만 하역 문제도 있어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KGC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1%, 28.6% 증가하는 예상보다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애브리타임, 화애락 등의 지속적인 고성장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KGC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1.3%포인트 개선된 20%로 올라설 것”이라며 “영업외수지에서는 기말 원/달러 환율의 전분기 대비 하락으로 오화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정감사 등 이슈 영향 크지 않아 ‘매수기회’
최근 KT&G의 주가 하락은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5년 초에 발생한 담배제조사들의 재고 관련 차익에 대해 지적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감사원이 KT&G의 재고차익은 3187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영업소의 통상적인 재고 보유기간이 2.5~3주인 것을 감안하면 이런 차익 규모는 실현 가능한 수치다.
다시 말해 KT&G가 2014년 9월12일에 발령된 ‘담배 매점매석행위에 관한 고시’(2014년 말까지의 담배 생산, 판매량은 1~8월 월간 판매량의 104%까지로 제한)를 위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번 국정감사로 인한 직접적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KT&G에 대한 세무조사가 앞당겨지거나 사회환원활동이 좀 더 강화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앞서 KT&G는 지난해 2분기에 이 재고차익을 바탕으로 3300억원의 재원을 조성해 앞으로 4년간 사회복지, 문화예술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4년 이전까지는 이런 사회환원 비용이 매년 500억~6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800억원대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지난해 수준의 환원활동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된 비용을 KT&G 실적 전망이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 조정은 없다”며 “앞으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고 세무조사로 인한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일시적인 이슈라 과도한 주가 하락을 매수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