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애플리케이션마켓 ‘원스토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원스토어는 국내 이동통신3사와 네이버가 합작해 만든 앱 장터로 지난 6월 출범했다. 안드로이드 앱마켓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절대강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대항한다는 취지가 반영됐다. 특히 최근 이츠게임즈의 ‘아덴’이 원스토어에 선출시해 인기를 끌자 중소게임사들의 인기장터로 떠올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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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로 양분된 시장에 ‘출사표’

국내 앱마켓시장 추정치는 약 4조5000억원. 그간 안드로이드 앱마켓시장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75%, SK텔레콤 T스토어 8%, 네이버 앱스토어 8%, KT 올레마켓 4%, LG유플러스 U+스토어 4% 등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에 선탑재된 ‘앱 스토어’ 외의 서드파티 앱마켓을 허용하지 않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그간 구글 플레이스토어, 통신사 앱마켓 등이 필수로 깔렸다. 이에 통신사와 네이버 앱마켓은 강제로 달성한 점유율율이며 다운받을 수 있는 앱이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비판을 타개하고자 지난 6월 4사 통합 앱마켓 ‘원스토어’가 출범했다. 구글과 애플이 양분한 시장에 토종 마켓이 출사표를 던진 것. 당시 원스토어 관계자는 “원스토어사업에 참여하는 통신사업자들과 인터넷사업자 간의 시너지를 통해 앱, 게임, 전자서적, 음악, VOD 등 모든 디지털 콘텐츠는 물론 휴대폰 액세서리 쇼핑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스토어가 출시 4개월간 달성한 성적표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한국에서 올린 매출은 3조원, 이익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일본에 이은 글로벌 3위 규모지만 원스토어의 출범으로 변화가 생겼다.

지난 9월 기준 원스토어 거래액은 구글 거래액의 3분의1 수준까지 따라왔고 한달간 게임 거래액이 410억원을 기록했다. 구글과 동시 판매 중인 게임의 경우 원스토어의 매출 비중이 33%에 달한다.


등록된 앱의 수도 뒤지지 않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따르면 이북(E-book) 등 콘텐츠를 포함한 앱의 수는 100만건 이상이다. 원스토어는 앱의 수만 20만건, 콘텐츠를 포함한 숫자는 150만건으로 콘텐츠 면에선 구글을 추월했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전체 회원 3000만명 가운데 80% 정도인 2400만명이 실제 원스토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의 고객과 네이버의 후광을 끌어안았다지만 꾸준한 이용자를 확보하기는 어려웠을 터. 그러나 원스토어는 콘텐츠와 이벤트 등으로 환심을 샀다.

/사진제공=넷마블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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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에서 황금알 낳는 ‘인디게임’
원스토어의 대표적인 콘텐츠는 게임이다. 원스토어는 ‘인디게임존’을 운영, 현재 50여종의 인디게임을 선정해 제공한다. 인디게임들을 대상으로 마켓 노출 및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매월 선정된 인디게임을 마켓 이용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게임의 정식 서비스에 앞서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베타게임존'도 인기다. 매월 선정된 게임은 2주간 원스토어를 통해 베타 테스트가 진행되며 '우수베타게임'으로 선정된 게임은 5000만원 상당의 마케팅 지원금과 앱마켓 노출이 보장된다. 

원스토어의 지원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게임개발사에 희소식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되는 모바일게임 수는 해외를 포함해 한달에 1000개 이상이다. 게임을 개발하고 등록해도 소비자의 눈에 띄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것. 더군다나 대형게임사들이 마케팅비를 쏟아부어 게임 인기순위 상위권에 노출되기가 더욱 힘들다.


원스토어는 이 점을 파고들었다. 어려움을 겪는 중소 게임개발사를 지원하고 마케팅 비용으로 덧칠하지 않은 좋은 게임을 소비자에게 소개한다. 대표적인 예가 이츠게임즈의 게임 ‘아덴’이다. 현재 이츠게임즈는 넷마블게임즈에 인수됐지만 아덴 출시 당시 직원 수는 한자리 수에 불과했다. 아덴은 지난 6월 원스토어에 단독 출시돼 수십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원스토어에서 성장한 게임 성공사례로 평가받는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인디게임존의 경우 대형게임사가 퍼블리싱하는 게임을 제외하고 담당자가 게임을 하나하나 뜯어본 후 직접 플레이해서 선정한다”며 “원스토어 게임 콘텐츠 개발을 위해 3년간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적립금 마케팅’도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원스토어에서 앱 구매에 돈을 쓰면 5%를 적립해준다. 원스토어 측은 앱 거래액의 수수료 중 10%포인트를 적립금으로 되돌려준다고 설명한다.

SK텔레콤, 네이버 등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이용자에 자사 멤버십 포인트로 게임을 할인해 살 수 있도록 하고 네이버는 네이버 앱에서 앱 이름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원스토어가 노출되게 했다. 매월 2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네이버 검색을 통해 원스토어로 들어온다.

한 중소게임사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살아남기 힘든 게 현실”이라면서 “원스토어에 먼저 출시해 이용자를 확보한 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하려는 작은 게임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