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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반응.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사과.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사진=미국 LA타임스 캡처 |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외신 반응도 나오고 있다. 어제(25일) 최순실씨 국정개입 의혹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한 가운데, 이같은 소식을 해외매체에서도 전하고 있다.
미국 통신사 AP통신, 로스앤젤레스 지역 유력지 LA타임스, 전국지 USA투데이 등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연설문 개입 의혹을 시인하고 대국민사과한 사실을 보도했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과 비리 의혹에 빠진 ‘의문의 여성(mysterious woman)’과의 가까운 관계에 대해 사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의 사과가 JTBC의 최순실 연설문 개입 의혹 보도 후에 이뤄졌다며, 한국에서 최순실씨가 재단설립 과정에서 권력을 이용해 모금을 한 의혹도 있다고 밝혔다.
보도는 의혹에 빠진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멘토(mentor)인 최태민 목사의 딸’이라며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또 일본 쪽 보도를 인용해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와 같이 있었다는 의혹도 함께 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유력지인 LA타임스 역시 이날 같은 소식을 전했다. LA타임스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 가장 큰 도전(biggest challenge)이 될 지도 모를 대국민사과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 최씨가 이같은 관계를 이용해 재단설립 과정에서 이득을 봤다는 내용도 밝혔다. LA타임스는 “최씨가 해당 재단을 개인용 ATM(personal ATM)처럼 이용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적기도 했다.
LA타임스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스캔들(speech scandal)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을 연상케 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장관 재임시절 개인이메일 계정으로 공무를 봤다는 언론보도가 올해 3월 나와 곤욕을 치렀다. 전국지 USA투데이 역시 온라인판을 통해 최순실, 정윤회, 최태민 등 관련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같은 소식을 전했다.
한편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 논란에 이어 딸 정유라씨 대학 특혜 논란, 이번에 보도된 연설문 등 국정개입 논란까지 최순실씨 관련 비리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도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을 요구하며 공세를 펴는 등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