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돔 야구장이라는 찬사를 안고 출범한 서울 구로구 고척동 소재 고척스카이돔. 지난해 11월 개장 당시에는 야구장 주변 교통체증 유발과 소음, 미비한 경기장 시설에 대한 비판 여론과 우려가 뒤섞였다. 반면 인근 아파트단지와 주변 상권은 시세 상승과 매출 증가 기대감에 들떴다. 1년 후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주변 분위기를 살펴 봤다. 아파트 시세는 제자리걸음이고 상권 역시 곳곳이 한산해 비판론자들의 예견이 거의 들어맞은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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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 /사진=김창성 기자 |
◆태생적 한계, ‘부족한 건설부지’
지난해 11월 개장한 고척스카이돔은 입지 자체가 상습 교통체증 구간인 서부간선도로와 경인로의 교차 지점에 위치해 계획단계부터 비판여론이 들끓었다. 또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1호선 구일역은 안양천 다리 위에 지어진 간이역 수준에 불과해 제 역할을 기대하긴 무리였다.
하지만 최근 찾은 이곳은 야구장 앞 도로와 지하차도 확충, 1개뿐이던 구일역 출입구 추가 개통 등 지적사항이 다소 개선됐다. 또 좁은 인도로 쏟아져 나올 야구장 관람객과 길 건너 동양미래대 학생, 지역주민을 분산시킬 두 갈래의 고가도로(구로역·구일역 방향)가 건설됐고 인도 폭도 확장됐다.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 혼잡함을 줄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럼에도 고척스카이돔 앞 경인로와 인근 서부간선도로는 여전히 출퇴근길 지옥으로 불리는 상습 교통체증 구간이다. 또 야구 시즌 중에는 경기로 인한 혼잡과 소음, 겨울 비 시즌에는 각종 콘서트 등으로 인해 여전히 교통체증과 소음이 겹친다. 고척스카이돔이 계속 품고 가야 할 태생적 한계인 셈이다.
여기에 개장 당시부터 턱없이 부족했던 주차장 수 역시 고척스카이돔이 끝까지 안고 가야 할 난제다. 고척스카이돔 주차장 수는 총 492면으로 일반(340), 여성(100), 경차(27), 장애인(19), 버스(4), 응급차(2) 등으로 구역이 나눠졌지만 1만6847명(관람석 기준)의 수용규모 대비로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고척스카이돔 건설부지 자체가 야구장 외 다른 용도로 사용할 남는 땅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고척스카이돔은 입지 자체가 상습 교통체증 구간인 서부간선도로와 경인로의 교차 지점에 위치해 계획단계부터 비판여론이 들끓었다. 또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1호선 구일역은 안양천 다리 위에 지어진 간이역 수준에 불과해 제 역할을 기대하긴 무리였다.
하지만 최근 찾은 이곳은 야구장 앞 도로와 지하차도 확충, 1개뿐이던 구일역 출입구 추가 개통 등 지적사항이 다소 개선됐다. 또 좁은 인도로 쏟아져 나올 야구장 관람객과 길 건너 동양미래대 학생, 지역주민을 분산시킬 두 갈래의 고가도로(구로역·구일역 방향)가 건설됐고 인도 폭도 확장됐다. 한정된 공간에서 최대한 혼잡함을 줄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그럼에도 고척스카이돔 앞 경인로와 인근 서부간선도로는 여전히 출퇴근길 지옥으로 불리는 상습 교통체증 구간이다. 또 야구 시즌 중에는 경기로 인한 혼잡과 소음, 겨울 비 시즌에는 각종 콘서트 등으로 인해 여전히 교통체증과 소음이 겹친다. 고척스카이돔이 계속 품고 가야 할 태생적 한계인 셈이다.
여기에 개장 당시부터 턱없이 부족했던 주차장 수 역시 고척스카이돔이 끝까지 안고 가야 할 난제다. 고척스카이돔 주차장 수는 총 492면으로 일반(340), 여성(100), 경차(27), 장애인(19), 버스(4), 응급차(2) 등으로 구역이 나눠졌지만 1만6847명(관람석 기준)의 수용규모 대비로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고척스카이돔 건설부지 자체가 야구장 외 다른 용도로 사용할 남는 땅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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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어 한산한 고척스카이돔 지하 푸드몰. /사진=김창성 기자 |
◆상권 매출 증대? 실망 그 자체
“시세 조금 오른 거 갖고 야구장 개장 효과라고 보긴 어렵죠. 기대하고 들어왔다 못 버티고 나간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고척스카이돔 길 건너 먹자골목 상권에 자리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씨는 야구장 개장 1년 효과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효과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곳은 고척스카이돔 길 건너부터 600m가량 이어진 상권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고깃집, 편의점, 빵집, 술집, 커피숍 등이 도로 양 옆으로 빼곡하게 들어찼다. 다양한 상권이 자리했음에도 야구장 개장 효과가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A씨에 따르면 인근 아파트 주민과 동양미래대 학생·교직원 등 풍부한 고정수요가 오히려 야구장 개장 뒤 분산됐다.
인근 아파트 거주자들이 퇴근길에 들르고 대학생과 교직원이 수시로 이용하던 상권이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외부관람객에 자리를 내준다는 것. 따라서 야구 경기로 외부 사람들이 북적거리면 고정수요층이 오히려 이를 피해서 시너지 효과 따윈 없다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야구장 인파에 북적여 상권이 활성화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한다.
먹자골목 안쪽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는 상권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언급했다.
“야구경기가 열리면 상가 초입에 위치한 편의점, 빵집, 술집 등은 매출이 오르지만 사람들이 안쪽 상권까지는 안와요. 고작 도보 10분 정도 되는 상권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생기는 거죠. 그리고 야구장 지하에 생긴 푸드몰이 있는데 굳이 여기까지 길 건너서 올 이유가 없죠.”
아파트 시세도 흥행 기대감을 비켜갔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임대업자 C씨는 “차라리 야구장 없을 때가 낫지, 가격은 제자리고 수시로 사람만 북적거려서 시끄럽다”고 씁쓸해했다.
“시세 조금 오른 거 갖고 야구장 개장 효과라고 보긴 어렵죠. 기대하고 들어왔다 못 버티고 나간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고척스카이돔 길 건너 먹자골목 상권에 자리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씨는 야구장 개장 1년 효과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효과가 없었다는 뜻이다.
이곳은 고척스카이돔 길 건너부터 600m가량 이어진 상권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고깃집, 편의점, 빵집, 술집, 커피숍 등이 도로 양 옆으로 빼곡하게 들어찼다. 다양한 상권이 자리했음에도 야구장 개장 효과가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A씨에 따르면 인근 아파트 주민과 동양미래대 학생·교직원 등 풍부한 고정수요가 오히려 야구장 개장 뒤 분산됐다.
인근 아파트 거주자들이 퇴근길에 들르고 대학생과 교직원이 수시로 이용하던 상권이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외부관람객에 자리를 내준다는 것. 따라서 야구 경기로 외부 사람들이 북적거리면 고정수요층이 오히려 이를 피해서 시너지 효과 따윈 없다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야구장 인파에 북적여 상권이 활성화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한다.
먹자골목 안쪽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는 상권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언급했다.
“야구경기가 열리면 상가 초입에 위치한 편의점, 빵집, 술집 등은 매출이 오르지만 사람들이 안쪽 상권까지는 안와요. 고작 도보 10분 정도 되는 상권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생기는 거죠. 그리고 야구장 지하에 생긴 푸드몰이 있는데 굳이 여기까지 길 건너서 올 이유가 없죠.”
아파트 시세도 흥행 기대감을 비켜갔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임대업자 C씨는 “차라리 야구장 없을 때가 낫지, 가격은 제자리고 수시로 사람만 북적거려서 시끄럽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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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어 한산한 고척스카이돔 지하 푸드몰. /사진=김창성 기자 |
◆야구장 지하 푸드몰도 매출 ‘롤러코스터’
“그쪽에서 그렇게 말해요? 뭐, 그럴 수는 있는데 우리도 죽을 맛이에요. 경기하는 날은 대박치고 없는 날은 쪽박 찹니다.”
고척스카이돔 지하 푸드몰의 한 커피숍 주인에게 앞서 길 건너 먹자골목 상인이 말했던 내용을 전하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의 매출 차이가 너무 커 당초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고 설명한다.
야구경기가 없는 겨울에는 아예 장사를 못하냐고 묻자 겨울에는 각종 콘서트 등으로 매출이 생기지만 역시 있는 날과 없는 날의 매출 폭이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야구장에 근무하는 넥센히어로즈 구단 직원이 100명 정도 되는데 경기가 없는 월요일엔 그들도 휴무라 매출이 크게 준다고 울상이다.
대화를 끝내고 푸드몰을 한바퀴 둘러봤다. 그의 말처럼 야구시즌이 끝난 지하 푸드몰은 한산했다. 편의점, 식당, 술집, 커피숍, 오락실 등 28개의 다양한 가게가 있었지만 거의 손님이 없었다. 그나마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아직 개점을 준비 중인 몇몇 가게를 제외하더라도 푸드몰 전체는 ‘침체’ 그 자체였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혹시 푸드몰을 방문한 것이냐고 묻자 야구장에서 운영하는 지하 수영장에 가는 길이라고 답한다. 실제로 수영장 안은 한산한 푸드몰과 달리 사람들로 북적였다.
푸드몰을 나서며 만난 대학생 무리 역시 친구와 할 얘기가 있어 조용한 곳을 찾다 들어왔다며 맛집을 찾아온 건 아니라고 말한다. 전체적으로 고척스카이돔 상권은 당초 기대감을 훨씬 밑돌았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