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 전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사진=보험개발원
성대규 전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사진=보험개발원

보험협회에 이어 보험개발원 원장도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이 선임됐다.
보험개발원은 3일 사원총회를 열고 성대규 전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제11대 원장으로 선출했다. 취임식은 오는 7일이며 임기는 3년이다.

성대규 전 금융위 국장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으로 재무부 관세국, 재경부 보험제도과 등을 거쳐 지난 2009년부터 금융위 보험과장과 은행과장을 맡았다. 이후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2014년 7년 명예퇴직 후 그는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외국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보험개발원 측은 “성 신임 원장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보험산업의 전문가로서 평판이 높다”며 “고객 우선의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어 시장참여자와의 소통을 통해 보험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요율산출기관으로 보험요율의 산출∙검증 및 제공, 보험관련 정보의 수집∙제공 및 통계작성, 보험에 대한 조사연구 등을 수행하는 민간기구다. 대대로 금감원 출신이 수장을 맡아왔다. 김수봉 보험개발원장과 강영구 전 원장 모두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이다.

앞서 생∙손보협회도 금융당국 출신을 전무 자리에 앉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생보협회는 지난 8월 송재근 전 금융위원회 과장을 임명했고, 손보협회는 지난 1일 서경환 전 금융감독원 국장을 전무로 선임했다. 당초 협회 전무직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를 막겠다는 취지로 부회장직을 없애고 새롭게 만든 자리였다. 하지만 부회장에서 전무로 ‘명칭’만 바뀌었을 뿐 협회 2인자 자리가 관피아로 채워지는 관행은 계속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