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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풍경 /사진=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862만명. 지난 9월 한달간 국내외 항공기를 이용한 사람의 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이용자는 7777만726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늘었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이 5463만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4509만명보다 21.2%나 증가했다. 업계에선 연말이면 누적 항공여객이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항공 이용객이 늘어난 데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엔 국내선 분담률이 절반을 넘어서더니 올 들어 56%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9월엔 58.4%라는 기록을 세웠다. 가까운 곳은 가격이 저렴한 LCC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는 인식이 더해지며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그사이 대형항공사(FSC)는 올 들어 최저치인 41.5%대에 머물렀다.
LCC 국제선 분담률이 20%대를 넘어선 점도 고무적이다. 월별 최다 항공여객실적을 세운 지난 8월, 무려 986만명이 공항을 들락거렸다. 당시 LCC 국제선 분담률은 20.4%였고, 지난 9월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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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박찬규 기자 |
◆대형항공사, 대책은
LCC는 소형기를 주로 운영하기 때문에 단거리노선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FSC는 이 점을 가장 큰 차별점으로 본다. 같은 노선을 운항하더라도 항공기 크기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 수익이 낮은 노선의 경우 계열 LCC를 활용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최근 LCC는 기내서비스를 유료화하며 비용절감에 나섰다. 그동안 FSC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FSC와 마찬가지로 인기가 좋은 좌석, 기내식, 담요, 수하물 탁송서비스를 무상 제공했지만 이제는 LCC의 원래 취지에 맞게 운영방식을 바꾸겠다는 것. 이에 더해 최근 대형기를 도입하며 수익성이 좋은 장거리 노선에도 도전하고 있다.
LCC 관계자는 “불필요한 서비스를 줄여야 저비용항공사라는 본질에 맞지 않겠느냐”면서 “앞으로 해외 LCC처럼 대부분 서비스가 유료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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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A380 기내 /사진=박찬규 기자 |
FSC는 이런 점을 감안해 다양한 기내 서비스를 유지, 보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것이 새 항공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노후된 기종을 최신형으로 교체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보잉사의 B737-MAX-8 기종 50대와 에어버스 A321-NEO 50대 등 총 10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새로운 항공기로 서비스를 강화하면 국내외 항공여객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후기종을 대체하면서 늘어나는 항공수요증가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면서 “차세대 항공기는 기존 동급기보다 연료효율이 20%이상 좋은 것으로 알려져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게 크게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중장거리 노선을 책임질 새로운 항공기 도입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당장 내년부터 A350-900 기종을 4대 투입하고 2025년까지 총 30대를 순차 투입 예정이다. A350 기종에선 이코노미와 비즈니스석 중간단계인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국내항공사 최초로 운영한다. 서비스만족도와 수익성개선을 함께 노린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은 LCC 자회사 에어서울에 넘기고 신규노선과 부정기편 전세기 운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적 LCC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고, 안정적인 해외 장거리 노선에 집중해 서비스로 차별화할 것”이라며 “새로 도입하는 항공기는 뛰어난 연료효율이 특징이어서 장기적으로 수익개선에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전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다양한 노선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시장이 커지면서 외항사들의 취항이 늘고 있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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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이스타항공 카운터 /사진제공=각 사 |
◆공항도 서비스 개선에 박차
LCC 항공 분담률이 높아지는 반면 체크인 카운터 부족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자 한국공항공사는 이달부터 공용여객처리 시스템(CUTE: Common Use Terminal Equipment)을 도입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항공권 발권과 수하물위탁 등의 업무를 하는 체크인 카운터를 모든 항공사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제한적인 터미널 공간을 탄력적으로 활용하게 돼 특정 시간대와 특정 카운터에 여객이 몰리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
항공사들은 미리 정해진 스케줄을 공유해 카운터를 탄력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제한된 공항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소비자는 탑승수속에 필요한 시간을 절약하게 된다.
우선 대구공항에 적용해 운영 중이며 올해 말 청주공항, 2017년 말에 김포공항에도 적용된다. 이후 나머지 공항에도 적용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해외여행, 인기 지역은 어디?
지난 9월 가장 인기있는 해외여행지는 동남아로 32.2%를 차지했다. 올해 1월 38%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향세다.중국은 연초에 24% 수준이었지만 LCC 취항이 늘며 5월 30.8%까지 치솟았다가 9월에 27.8%로 소폭 줄었다.
일본은 20%대를 유지하며 인기가 꾸준하다. 올 봄 LCC 신규 취항이 늘어 3월에 22%를 기록했고 9월엔 21.4%다. 지난해보다 2%쯤 늘었다.
반면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노선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우리나라 항공사가 단거리와 중장거리에 강점을 보이자 외국 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의 혜택을 늘리는 중이다.
◆해외여행, 인기 지역은 어디?
지난 9월 가장 인기있는 해외여행지는 동남아로 32.2%를 차지했다. 올해 1월 38%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향세다.중국은 연초에 24% 수준이었지만 LCC 취항이 늘며 5월 30.8%까지 치솟았다가 9월에 27.8%로 소폭 줄었다.
일본은 20%대를 유지하며 인기가 꾸준하다. 올 봄 LCC 신규 취항이 늘어 3월에 22%를 기록했고 9월엔 21.4%다. 지난해보다 2%쯤 늘었다.
반면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노선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우리나라 항공사가 단거리와 중장거리에 강점을 보이자 외국 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의 혜택을 늘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