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캡쳐
/사진=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캡쳐

내년 상반기부터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온라인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서비스가 본격 시행된다. 우선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손해보험업계는 네이버 보험다모아 서비스 작업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보사로서는 온라인쇼핑 시장 강자로 등극한 네이버의 막강한 영향력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올해 보험다모아 사이트에 이어 내년에는 네이버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손보사들의 한바탕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네이버, 보험 비교 검색 서비스 테스트 진행

네이버가 보험다모아의 보험상품 정보를 탑재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보험협회 이외의 자가 보험 상품 비교공시 기준’을 마련하는 등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을 개정했다. 이번 시행세칙 개정안은 오는 13일까지 예고기간을 거친 후 금융위원회의 승인으로 발효된다.

지금까지 보험 상품 비교는 ‘보험다모아’ 사이트에서만 가능했다. 그런데 이번 시행세칙 개정으로 법적 걸림돌이 해결되면서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보험상품 비교가 가능해진 것이다.


네이버 보험다모아 담당 관계자는 “보험다모아의 상품 가격 비교 서비스를 어떻게 연동할지 테스트하며 검토 중”이라며 “보험다모아의 모든 가격 비교 서비스를 (네이버에) 탑재하는 것은 아니고 자동차보험부터 서비스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는 보험 상품 중 그나마 자동차보험이 비교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 서비스를 먼저 탑재한 뒤 반응을 살펴보고 실손의료보험, 저축성보험, 보장성보험 등의 순으로 확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네이버 부동산’처럼 네이버에서 보험 상품명을 검색하면 보험사별 상품 가격 정보가 한눈에 펼쳐지게 된다.

◆보험업계 ‘촉각’… 기대 vs우려

손보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보험사마다 기대와 긴장감이 교차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보험다모아 서비스가 네이버에 탑재되면 아무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쉽게 찾아보고 비교할 수 있어 온라인보험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포털에서 모든 상품 비교가 가능해지면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외에도 암보험, 연금 등 다른 보험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네이버발 보험 시장 재편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특히 중소형사의 속내는 다소 복잡하다. 과도하게 흘러가는 경쟁체제가 부담스런 눈치다. 그동안 대형보험사에 비해 여력이 부족해 인터넷 전용 자동차보험을 적극 키우지 못한 중소형보험사로서는 네이버 검색 경쟁에서도 밀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네이버 측은 상품 비교 서비스만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네이버가 그 이상의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 이는 보험사의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온라인 쇼핑의 경우 네이버가 주요 매출원인 검색광고를 쇼핑 영역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상품 판매자들은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부터 포털 검색 서비스에 오른다면 이에 대한 해당 포털 서비스 수수료를 내야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보험 서비스를 어떻게 구축할지 알 수 없지만 온라인 쇼핑 현황을 보면 광고비 부담까지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통상 온라인 쇼핑 사업자는 네이버 등 가격 비교 서비스에서 발생한 거래액의 1~2%를 서비스 이용료로 지불한다.

보험업계는 네이버의 간편결제 시스템인 네이버페이 활용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이미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은 다이렉트 채널 결제수단으로 네이버페이를 도입한 상태다.

사실 이 같은 간편결제를 도입하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비용이 더 들어간다. 카드결제에 대한 수수료는 2% 초반대지만 네이버페이 등의 모바일페이 수수료는 2.7% 수준으로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수료가 다소 높더라도 네이버에서 검색 기능 서비스를 도입하면 보험사로서는 네이버페이를 도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