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참여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료사진=임한별 기자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참여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료사진=임한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상 시인했다.
앞서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조 회장이 미르재단에만 10억원을 기부하고 K스포츠재단 기부를 거부해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지시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해임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조 회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실소유주인 더블루K와 업무제휴를 받은 스위스 건설회사 누슬리(Nussli)의 평창올림픽 시설 입찰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최씨 측의 눈밖에 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조 회장은 지난 3일 오후 뉴스1에 "언론에 나온게 90% 맞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시절 문체부와 시설 입찰을 둘러싼 갈등과 이로 인한 사퇴압력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향후 김 전 장관을 비롯한 문체부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 검찰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약 2년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앞장섰다. 2014년7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됐고 그해 12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던 조 회장은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했다.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에 전념한다”는 게 이유였고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후임으로 내정됐다. 이 때문에 조 회장 사퇴에 외압이 작용했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관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