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를 마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가림막으로 뒷좌석을 가린 채 16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뉴스1DB
검찰 조사를 마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가림막으로 뒷좌석을 가린 채 16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뉴스1DB
'대통령 비공개 개별 면담'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16시간에 이르는 '밤샘조사'를 받고 16일 오전 5시30분 무렵 귀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5일 오후 2시 신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신 회장은 해외에 체류하다 전날 귀국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해 2월 열린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전후로 박 대통령과 개별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후 이뤄진 개별면담에서 재단의 추가지원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오고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재단 설립 이후 이뤄진 면담에서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출연금 '주문'이나 롯데 측의 '민원성' 사안 언급이 있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스포츠재단은 이로부터 한달 후인 3월 롯데 측에 추가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롯데는 5월 70억원을 더 냈다. 당시는 롯데의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한 검찰 내사가 진행되던 시기라 청와대가 수사를 빌미로 롯데에 추가지원을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필두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에 이어 신 회장까지 총수 조사를 대략 마무리한 검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출연금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