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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초호화빌딩 '엘시티(LCT)'의 개발비리가 수사 중인 가운데 시행사 대표 이영복이 10여개의 협력회사를 통해 약 570억원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7년 엘시티 부지의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뒤 분양대행·컨설팅·설계·설비 등 협력회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했다. 이후 이씨가 회장으로 있는 청안건설 임원을 협력회사에 파견하거나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사실상 경영을 지배했다.
횡령수법을 보면 2009년 4월에는 종합건축사무소를 인수해 운영하면서 이 회사 명의로 엘시티와 용역계약을 맺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 썼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상당수가 분양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신탁회사에서 분양대행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 일부 돈은 가족 명의로 엘시티 아파트 4채를 계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이씨는 1996년 부산 다대·만덕지구 택지개발사업 등을 하면서 1500억원이 넘는 빚을 져 금융거래가 불가능한 '금융채무 불이행자'다. 이 때문에 이씨는 시행사와 청안건설에서 공식 직함이 없는 채로 엘시티사업 전반을 지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