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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발끈했다. 최근 한진해운 미주·아주노선 영업망 매각과 관련해 일부에서 “입찰 들러리 섰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지난 14일 SM그룹의 대한해운은 이날 한진해운의 미주노선·롱비치터미널 영업양수도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입찰가와 고용승계 등의 항목에서 현대상선보다 우월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게 이유다. 당초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중인 한진해운을 인수토록 함으로써 대형 국적 선사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방침과 다른 결론이 난 것이다.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부 항만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하며 물류거점 확보 및 원가경쟁력 향상 등에서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5억달러가 넘는 순부채와 약 1000억원 수준의 연간운영비는 부담으로 꼽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애초부터 인수는 무리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롱비치터미널의 2대주주가 MSC로 현대상선이 가입하려는 2M의 멤버 중 하나다. 가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심기를 건드릴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현대상선은 16일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는 매각규정으로 인해 밝힐 수 없지만 이러한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조건을 담아 지난 10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면서 “하지만 기업가치 산정과 고용 승계 규모에서 대한해운과 입장이 달라 아쉽게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추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 및 운영할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