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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선박이 미국 롱비치 항에 화물을 하역하는 모습. /자료사진=뉴시스 DB |
현대상선이 미국 롱비치터미널 등 한진해운의 알짜자산 인수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이를 위한 자금을 지원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7일 금융권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이달 중 현대상선에 추가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이 자산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 목록을 담은 계획표를 제출하면 이를 바탕으로 지원 규모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54%를 포함한 한진해운의 미주노선과 IBK투자증권-한국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이 한진해운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인수에 도전했다. 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이 현재 보유한 자산중 최고의 알짜자산으로 손꼽히며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역시 북유럽과 지중해, 아프리카를 잇는 허브로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퇴진과 관련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압력행사 정황이 드러나며 현대상선에 대한 이같은 지원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확산되고 있다. 한진해운을 법정관리로 보내고 현대상선에 몰아주기식 지원을 하는 데 청와대 비선라인의 입김이 닿지 않았냐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정부와 산은 측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진행된 사항이며 현재로서 하나뿐인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에 자금을 지원해 알짜자산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