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전 서울특별시교육청 제13지구 제10시험장인 선유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영신고등학교,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영등포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전 서울특별시교육청 제13지구 제10시험장인 선유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영신고등학교,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영등포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딸이 이번에 재수를 해서 말을 아끼게 되네요. 고생 많았고, 후회 없이 시험 잘 봤으면 좋겠습니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7일 오전 서울특별시교육청 제13지구 제10시험장인 선유고등학교에 도착한 수험생들의 표정은 비교적 차분했다. 긴장한 수험생보다는 비교적 담담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수험생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수험생들은 오전 7시~7시30분에 가장 많이 입장했다. 시험장 앞에서 기다리던 후배들의 응원과 선생님의 격려 속에 교문을 통과해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수험생 A양(20)은 “재수를 해서 이번이 두 번째 시험”이라며 “지난해에 수능을 쳐서 어제까지는 덤덤했는데 막상 시험장 앞에 오니 긴장되지만 준비한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긴 뒤 교문을 통과했다.

어머니와 함께 온 학생들은 시험장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포옹을 하거나 짧게 대화를 나누면서 긴장을 풀었다.

딸을 시험장에 보낸 어머니 B씨(45)는 “고등학교 3년 동안 딸이 고생이 많았다”며 “후회 없는 시험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씨는 정문을 통과한 딸이 학교 건물에 들어갈 때까지 모습을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자식을 고사장으로 들여보내는 학부모와 교사, 응원 온 후배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이날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조금 빨리 경찰차로 후송된 수험생부터 부모님 자동차와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교문을 통과한 수험생도 있었다. 선유고등학교는 이날 오전 8시7분쯤 부모님 자동차를 타고 온 수험생을 마지막으로 교문이 닫혔다.

올해 수능은 오전 8시40분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시험은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수학, 영어, 한국사·탐구,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오후 5시40분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