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금리인상) 속도가 인플레이션에 뒤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미국 경제가 다시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7일(현지시간) 조셉 라보르냐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미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전망이 달라졌다"며 "트럼프는 다수의 재정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4대 성장을 보일 수 있다"며 "이는 연준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빠른 시일 내로 인상하지 않으면 긴축속도가 인플레이션에 뒤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 의회에서 "정책금리는 '비교적 곧' 인상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너무 오래 기다리면' 미래에 연준이 긴축을 너무 급격하게 진행해야해 위험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옐런은 이날 트럼프를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주창해 온 도드-프랭크법 폐지에 대해서 옐런 의장은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어떠한 행위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드-프랭크법은 2007~2009년 금융위기 이후 만들어진 금융규제안으로 금융위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제정됐다.

또한 옐런 의장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18년 말까지 맡은 임무를 끝까지 해나갈 것이라며, 조기 퇴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라보르냐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정치에 이렇게 관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도 평가했다. 다만 "그동안 양적완화, 제로금리, 포워드가이던스 정책을 결정한 것은 연준 자신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가지 말았어야하는 길을 갔다"며 "문제는 옐런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라 밴 버냉키 전 의장 시절부터 촉발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연준은 많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