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의원, 정계 은퇴 선언하라"… 남경필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같아"

서청원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가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오늘(22일) 국회 정론관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남경필 경기지사가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에게 "정계 은퇴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오늘(22일) 새누리당 탈당 기자회견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을 상대로 이같이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서 의원에 대해 "(탈당을 예고한 나에게) 모욕도 주고 회유도 하고 이런 모습으로 새누리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정치 행태는 밤의 세계에서 조직폭력배들이 하는 모습"이라며 "얼굴을 내놓고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얘기하든지, 이렇게 뒤에서 과거 군사 정부 시절에 회유, 압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몇몇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보면 다 조율되고 짜맞추고 편가르기 하는 이런 것들을 행동 대장처럼 지시한다. 2016년 이 시점에 정당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런 일을 뒤에 숨어서 그러나 조직적으로 하고 있는 서 의원에게 정계 은퇴를 선언하길 권유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서 의원과의 구체적인 전화 통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서 의원으로부터 직접 회유, 협박 등을 받은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다만 "협박이라는 표현보다는 모욕이 가깝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지난달 31일 국회의장 주재 중진 만찬 회동 자리에서 서 의원이 비박계 나경원,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에게 '전쟁을 하자는 것인가'라고 말한 보도를 언급하며 "지금 이 시대 새누리당 지도자들이 서로 간에 할 말은 아니다. 조직폭력배들에게나 있을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 의원이) 우리(비박계)에게 말하고 나면 당 대표가 그 말을 받아서 말을 하고, 최고위원들은 이후에 반격하고 이런 게 조직적이라는 것"이라며 "내가 직접 당한 것, 본 것, 그 이후의 말씀, 행동을 보면 (친박계가) 하나로 모두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