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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자이글 대표. /사진=자이글 제공 |
◆판로확대·수출계약… 가시적 성과 ‘필요’
지난 9월6일 자이글은 1만3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코스닥시장에 데뷔했다. 공모가 1만1000원 대비 23.6% 높은 수준이다. 당초 공모 희망밴드 하단의 절반 수준으로 공모가를 책정한 터라 앞으로 주가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이후 자이글의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23일 기준 9320원까지 하락하며 공모가 대비 15%, 시초가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3분기 실적 발표일에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음에도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 14일 자이글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32억2800만원, 영업이익 4억97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1%, 3.1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4억107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6% 늘었다.
이튿날 이진희 대표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다만 대표이사의 배당금 전액을 일반주주에게 환원키로 한 소식에는 주가가 상승 반응을 보였다. 지난 16일 자이글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이 대표의 배당금까지 일반주주에게 환원해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자이글의 주가가 부진한 원인은 매출이 홈쇼핑에 과도하게 편중된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자이글의 유통채널별 매출액 중 홈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할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는 30%를 넘어선다. 1만원짜리 제품을 팔면 3000원은 홈쇼핑이 가져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자이글의 판매관리비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 3분기에만 자이글은 판관비로 매출액의 75%에 달하는 172억원을 썼다. 이중 홈쇼핑에 주는 수수료가 포함된 판매수수료가 98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자이글이 판로 다변화로 비용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자이글은 3분기부터 전자랜드와 하이마트 등 61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고 내년까지 전국 200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할 계획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오프라인의 경우 홈쇼핑과 차별화된 신규 제품인 ‘자이글플러스’를 판매해 유통채널간의 매출 상충이 최소화 될 것”이라며 “또한 오프라인 전용 자이글플러스는 기존 제품대비 높은 판매가격으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를 만들어 이익률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또 해외진출의 성공 여부도 관심이 집중된다. 자이글은 지난 9월 일본 내 자체 홈쇼핑채널을 보유하는 무역회사 TUF와 27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이 일본 수출의 교두보가 될지는 일본 내에서 자이글의 흥행 여부에 달렸다.
이건재 유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이글이 엄청난 할인율을 감내하면서도 상장을 진행한 이유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라며 “일본 수출계약을 해외 진출의 본격 신호탄으로 보고 앞으로 수출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