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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았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암병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 해명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DB |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서창석(55) 서울대병원장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암병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의 특정 의약품 구매 의혹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대체적으로 모르쇠로 일관하며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서원장은 모든 약 구입 절차는 경호실 소속 의무실장을 통해서 진행돼 비상근이자 비서실 소속인 주치의는 결재라인에 속해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아그라 구입 논란에 대해서도 밝혔다. 서 원장은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 에토미네이트와 발기부전제로 알려진 비아그라 등을 청와대에서 구매한 것과 관련해 “의무실장이 서명하지 않았나 싶다.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청와대 의무실에는 대통령에게 쓰는 약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사용하는 의약품도 있어 제가 보지 않은 것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하며 별도 경로로 의약품이 구매·사용됐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차움병원 출신 김상만 원장이 청와대에서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 원장은 제가 데려온 게 아니라 청와대에서 데려오라고 했다”며 “의무실장이 김 원장에게 전화하면 김 원장이 내게 언제 진료가 있다고 알려주는 식으로만 진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구속기소된 최순실씨(60) 단골 의사로 알려진 김영재 원장에 대한 특혜 여부에 대해서는 김 원장 부인이 "대통령 주치의인 것을 안다"고 말하며 찾아와서 성형외과를 연결해줬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마지막으로 서 원장은 “김 원장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진료의사로 위촉한 것은 중국 VVIP가 우리 병원 시설로 건강검진과 시술을 받는데 직함이 없는 것이 오히려 불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죄를 짓거나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원장 업무를) 기존대로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