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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으로 발길을 옮기는 국민들. /사진=장효원 기자 |
26일 주최 측에 따르면 광화문 광장에는 130만명의 국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서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로 해질 무렵에는 시청광장부터 청와대 인근까지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붐볐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사람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정체되자 아버지와 손잡고 온 것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아빠, 사람 많아서 못 움직이는데 우리 집에 가야해?”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무슨 소리야. 다른 곳으로 가서 있어야지”라고 말했다. 많은 인파가 집회를 방해하지는 않는 듯 보였다.
주최 측에 따르면 광화문 일대에 15개의 LED 전광판이 설치됐다. 광화문 광장에 있는 주 무대로 사람들이 모두 모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청 광장, 광화문 사거리, 경복궁역 앞 등 전광판이 설치된 곳곳에 집회 참가자들의 무리가 모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밖으로 나가기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큰소리를 내는 사람은 없었다. 규모가 큰 공연이나 스포츠행사 때 들을 수 있는 ‘좀 지나갑시다’라는 말은 들리지 않았고 일정 간격을 두고 들려오는 ‘박근혜는 퇴진하라’에만 응답하는 모습이었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다양했다. 등산복을 입고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 앳된 얼굴의 학생들, 아이 손잡고 함께 나온 가족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촛불 또는 피켓을 들고 있는 것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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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줍는 외국인. /사진=장효원 기자 |
외국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광화문 사거리 근처에서 만난 푸른 눈의 외국인은 ‘홍익인간 Korea 만세’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그는 “한국인이 2002년 월드컵 때 보여준 열정을 기억하고 있다”며 “우리의 의견을 전달하려면 먼저 쓰레기를 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홍익인간’을 외쳤고 주변 시민들도 함께 외쳤다.
한편 이날 광화문에는 130만명의 인원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에는 130만명의 인원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