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차은택 씨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차은택 씨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선실세’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와 함께 국정을 농단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광고감독 차은택씨(47) 측이 최씨의 지시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77) 공관에서 김 전 실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5)을 만났다고 폭로했다.
차씨 측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49·사법연수원 19기) 장모가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최씨와 골프를 친 사실은 인정했지만 여전히 우 전 수석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차씨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인의 김종민 변호사(50·사법연수원 20기)는 27일 차씨 기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 감독은 회삿돈 횡령은 전부 인정하는 입장이지만 다른 범죄 사실은 견해를 달리 해서 법정에서 다툴 여지가 있다”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김 전 실장 관련 의혹이나 우 전 수석 장모 골프장과 관련된 의혹을 모두 사실로 인정했다.

김 변호사는 “차 감독이 2014년 6~7월 사이 김 전 실장 공관에서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내정자와 김종 차관 내정자를 만났다”며 “(김 전 실장 공관을 찾아가라고 한 것은) 최씨”라고 말했다. 이어 “(공관 모임의 성격은) 가 보니까 인사하는 자리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김 변호사는 “우 전 수석 장모가 운영하는 곳에서 (최씨와 차씨가) 골프를 같이 친 것은 사실”이라며 “최씨와 최씨 최측근인 고영태씨(40), 교수 한 분이 왔다고 했는데 이화여대 교수라고 했지만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 자리를 제안한 것은 최씨이며 우 전 수석 장모 역시 같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차씨가 우 전 수석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우 전 수석과 직접 연관되는 부분은 없다”고 관련 의혹에 대해 모두 선을 그었다. 또 “청와대에 2~3차례 가긴 했지만 박 대통령을 독대한 사실은 없다”며 박 대통령과의 연관성도 부인했다.

한편 김 전 실장은 최씨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최씨와의 관계를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