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네글자] 박근혜 서문시장 방문, '오비삼척'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1일) 오후 대규모 화재로 큰 피해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서문시장 화재현장 방문은 10월27일 외부행사 이후 한달여만에 갖는 외부일정이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여론악화를 의식한 듯 수행인원을 최소화해 15분정도 현장상황을 둘러보고, 화재를 입은 상인들을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여기 오는데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도움 주신 여러분들이 불의의 화재로 큰 아픔을 겪고 계신데 찾아뵙는 것이 인간적인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들 때마다 힘주셨는데 죄송하다.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히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서문시장은 2012년 대선 직전과 지난해 9월 대구 방문 일정을 계기로 방문한 곳으로 박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찾았던 곳이다.

그러나 이날 박 대통령의 방문을 두고, 일각에서는 국정농단 사태로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한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상인들은 “대통령 방문이 피해복구에 도움이 되겠냐”, “밉고 곱고를 떠나 이런 분위기에서 박 대통령이 시장을 찾는 것이 시장을 위한 것인지, 대통령을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개입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오비삼척' 상황에서 상인 위로 차원에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대통령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