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수요따라 탄력적 노선개편… 수익성 극대화한다

대한항공이 신규 노선을 개설하고 인기노선을 증편하는 한편 수요가 적은 노선을 운휴하는 등 노선재편에 나선다.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항공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미국 서부노선 증편

대한항공은 미국 서부지역에 증편을 계획 중이다. 현재 오후 출발편을 매일 운항 중인 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저녁 8시 출발하는 야간 시간대 항공편을 신설할 예정이다. 내년 4월 말 주 5회의 야간편을 신설하고 점진 확대해 나간다. 이를 통해 관광, 출장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오가거나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동남아로 환승하는 고객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시애틀, 로스엔젤레스 등지에도 증편이 계획됐다. 현재 주 5회 운항 중인 인천-시애틀 노선은 내년 5월부터 월요일, 목요일 운항편이 추가돼 주 7회 운영된다. 현재 하루 2회 운항 중인 인천-로스엔젤레스 노선은 내년 여름 성수기(6월~8월) 동안 하루 3회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 주요 서부 노선인 인천-로스엔젤레스 노선에 A380 항공기를 주 14회,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에 보잉 747-8i 항공기를 주 7회 운항하는 등 차세대 대형 항공기를 투입했다”며 “승객들에게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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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시장 공략

신규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기존 인도에서 인천-뭄바이 노선을 운항중인 대한항공은 지난 1일 인도 북부 무역·상업의 중심지인 델리에 신규 취항했다.

델리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과 IBM, 제네럴일렉트릭(GE) 등 글로벌 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으며, 간디 기념관 등 다양한 문화 유적도 자랑하는 관광수요와 상용수요가 모두 높은 도시다. 타지마할이 위치한 아그라, 핑크시티로 불리는 자이푸르 등 인근 도시를 여행하는 관광객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인천-델리 노선은 주5회(화목금토일) 정기편을 운항하며, 출발편(KE481)은 오후 12시4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6시20분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복귀편(KE482)은 오후 7시40분 델리를 출발해 다음날 오전 5시50분 인천에 도착한다.

내년 4월말에는 스페인 제2의 도시이자 대표 관광지인 바르셀로나에 동북아시아 최초로 직항편을 취항한다. 바르셀로나는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대표적 관광도시이며 자동차·의학산업 등 고부가가치산업이 발달해 상용수요도 많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은 주3회 정기편을 운항한다. 현재 운항 중인 인천-마드리드 노선과 요일별로 교차 운항해 스페인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스케줄을 제공할 계획이다.

◆ 수요 부진 노선 운휴 등 효율적인 노선 운영

한편 대한항공은 수요가 부진한 노선에 대해선 운휴를 계획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휴 노선에 대해서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결편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먼저 캄보디아 씨엠립 노선은 내년 2월부터 운휴에 돌입한다. 인천-씨엠립 노선은 앙코르와트 외 관광 인프라가 부족해 매년 적자가 누적됐다.

또 저유가 기조로 인해 국가적인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노선을 내년 2월말부터 잠정 운휴할 계획이다. 현재 주 3회 운항 중인 인천-리야드-제다 노선은 플랜트, 정유 사업 프로젝트 축소로 인해 한국인 주재 인력이 줄어드는 등 상용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리야드-제다 노선 운휴 이후, 주 7회 운항 중인 두바이를 거점으로 중동계 항공사와의 연결편 확대를 통해 한국과 중동을 오가는 여행객의 불편을 최소화 할 예정이며,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여건이 호전되는 시점에 복항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규 노선을 적극 개발해 수요 확대 노력을 지속하고 비수익 노선은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며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수요따라 탄력적 노선개편… 수익성 극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