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7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전망’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김수정 기자
5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7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전망’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김수정 기자
슈로더투자신탁운용(슈로더투신운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으로 인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관세 부과 유무와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5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7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전망’ 기자 간담회에서 키이스 웨이드(Keith Wade) 슈로더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연 4%대 경제 성장률과 2500만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미국은 이미 1990년대 말 이후 4%에 못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실업률이 높지 않고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앞둔 환경에서 공약한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가 공약한 250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 미국 내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져야 하는데 이미 실업률이 상당 수준으로 낮아져 추가로 고용이 늘어나긴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도 의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은 보호무역과 내수 집중으로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게 가능해도 2019년쯤에는 성장을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율도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지나치게 폐쇄적인 무역정책이 실행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이 한국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미국이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지만 전술적으로는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를 실시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빨라야 내년 말이나 2018년 초에 가능하기 때문에 트럼프 예상보다 늦어 무역전쟁의 피해가 우려되는 한국에게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감세와 인프라투자는 2018년에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때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2%대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2018년 2월 새로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선출이 있기 때문에 후임이 누구냐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은 2.8~3.0%로 올해 2.6%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부결된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는 이탈리아의 개헌 국민투표 부결을 예상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탈리아 경제에는 영향을 미치더라도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