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잠수사.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궁정동 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 열린 제6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가로막혀 행진을 못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세월호 잠수사.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궁정동 효자치안센터 인근에서 열린 제6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에 가로막혀 행진을 못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세월호 잠수사가 인터뷰를 가졌다. 세월호 참사 당시 잠수사로 구조활동을 벌였던 공우영 잠수사가 오늘(5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 진상일 밝혀지지 않는 데 대한 답답함 등을 토로했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가진 공우영 잠수사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다른 민간잠수사 100여명과 함께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였다. 공 잠수사는 당시 잠수사 1명이 사망하는 일로 해경에 고소됐으나 최근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현재 대법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해난구조대 SSU 전우회의 고문 역을 맡고 있는 공 잠수사는 이날 먼저 세월호 잠수사들이 작업 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공 잠수사는 “지금 대다수 잠수사들이 3, 4개월 동안 있으면서 트라우마, 골괴사, 거의 다 치료를 받거나 이곳저곳 병에 시달리고 있다. 본업에 있지 못하는 사람이 한 7, 8명 정도 있다”고 밝혔다.


공 잠수사는 치료비 지원 중단 문제도 지적했다. 공 잠수사는 “제가 알기로는 그거 보상을 해 주고 트라우마나 이런 병에는 치료를 해 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뉴스가 떴다. 21일부터 전면중단한다 이렇게 발표를 했더라”고 말했다. 해경은 앞서 세월호 잠수사 보상에 대해, 보상금을 일괄지급하면서 별도의 치료비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 잠수사는 이에 대해 “병이라는 게 몇 월 며칠까지 치료를 하면 나을 수 있는 병이 있고 심한 거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많게는 4000만원, 적게는 1100만원 그 선에서 그걸 받고서 치료하고 수술도 하고 다 하라 그러면 그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부 잠수사가 앓고 있는 골괴사의 경우 보상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공 잠수사는 “잠수사에게는 아주 괴로운 병이다… 골괴사는 세월호하고 관계가 없다 이런 식”이라며 해경 보상 대책을 비판했다.


공 잠수사는 사고 당시 얻게 된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 잠수사는 “시신이 안 빠지면 잠수사가 물속에 들어가서 끙끙댄다. 그러면 내가 ‘부모님한테 데려다줄 테니까 가자’ 이렇게 달래봐라, 그러면 우연치 않게 한 사람이 풀리면 거기서 수습이 되더라”며 당시 구조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뒤, 지금도 꿈에서 당시 기억을 떠올리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말로 해서 이건 할 수가 없다. 하루 속히 이걸 진실을 밝혀서 그 사람들의 억울한 죽음을, 그걸 만천하에 밝혀야 하는데, 높은 사람들은 돈이나 벌어먹으려고 엉뚱한 소리나 지껄이고 있으니 나라가 나라인가”라며 세월호 진상이 밝혀지지 않는 데 분개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참사 당시 초기 7시간 행적에 대해서는 “왜 못 밝히나. 밝히면 무슨 더 난리가 나는 것도 아니고, 밝혀서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인정만 하면 되는 건데 아직도 지금 가족들은 밖에서 떨고 싸우고 있다. 진실 하나 때문에”라며 빠른 진상확인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