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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갤러 김기춘 주식갤러리 청문회스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눈 감은 이)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청문회에 출석했다. /자료사진=뉴시스 |
주갤러가 김기춘 전 실장의 청문회 발언번복을 이끌어 내 화재다. 어제(7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2차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주식갤러리 '주갤러'의 제보로 자료를 제시한 박영선 의원 질의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순실씨를 몰랐다"는 앞선 진술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이날 인터넷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의 한 '주갤러(주식 갤러리 유저를 뜻하는 속어)'는 자신이 박영선 의원에게 해당 제보를 했다며 카카오톡으로 박 의원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실제로 박 의원은 청문회 도중 시민 제보라며 이 주갤러가 제공한 자료를 제시해 김 전 실장의 발언번복을 이끌어냈다.
주식 갤러리는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여러 갤러리 가운데 하나로, 원래는 주식 관련 정보가 올라오는 페이지였으나 현재는 유입 유저가 많아져 주식 외 다른 글이 더 많이 올라오는 곳이 됐다. 특히 정치, 시사에 관련된 글이 자주 올라와 유저들간에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주식 갤러리가 디시인사이드 내 다른 갤러리는 물론 여타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름을 알린 것은 이곳에서 활동하는 주갤러들이 촌철살인의 명문을 올리거나 정계, 연예계 등 각종 비리와 관련된 비교적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일로 화제가 된 탓이다.
이 때문에 ‘주갤러는 주식 빼고는 다 잘한다’는 농담이 온라인 상에서 하나의 명제처럼 유통되고 있다.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지금도 주갤러의 작성글을 캡처한 게시물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이같은 커뮤니티 성향은 주식을 찾는 이들의 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주식 등 재테크에 관심 있는 20~40대 남성들은 시장정보를 위해서라도 경제·시사 등 각종 현안 문제에 밝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어제 주갤러 제보가 청문회 자료로 제시됐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광범위하게 전해지면서 주갤러들도 김기춘 관련 글을 연이어 올리며 자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어제까지 이틀 동안 청문회가 열리면서, 주식 갤러리에서는 청문회 관련 주제가 다른 이슈들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