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감산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약 15% 급등했다. /자료사진=머니투데이 DB
지난달 감산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약 15% 급등했다. /자료사진=머니투데이 DB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에 이어 11개 비회원국들도 원유 감산에 동참하면서 그동안 공급과잉으로 폭락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를 비롯한 OPEC 비회원국들은 이날 하루 평균 산유량을 55만8000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6개월간 글로벌 원유 생산량은 약 175만8000배럴 감소할 전망이다.

OPEC 비회원국들의 감산 합의에는 사우디도 합류했다.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비 회원국의 대표격인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장관과 공동회견에서 “내년 1월부터 사우디가 지난 11월30일 합의한 감산 수준은 물론 그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까지 감산할 것임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 소재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에스펙츠의 암리타 센 선임 애널리스트는 “사우디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사우디가 다시 주도권을 잡아 시장 균형을 이루겠다는 것을 의미하고 OPEC의 감산 합의 이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가 지난달 OPEC 총회에서 감산 합의를 이끌어낸 데 이어 이날 비회원국 합의까지 관여한 것은 유가를 배럴당 60달러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으로 재정 적자를 막고 2018년 예정인 사우디 국영석유업체인 사우디아람코의 IPO(기업공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다.

한편 지난달 감산 합의 이후 국제유가는 약 15% 급등했다. 북해나 브렌트원유 선물은 배럴당 55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