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M 해운동맹 관련 기자간담회 /사진=박찬규 기자
현대상선 2M 해운동맹 관련 기자간담회 /사진=박찬규 기자

현대상선이 11일 2M 얼라이언스 협정 체결과 관련해 현대상선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장기 성장전략과 경쟁력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2M과의 협상결과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현재 현대상선의 상태를 고려하면 최상의 결과며 앞으로 사업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컨설팅회사 AT커니(Kearney)는 세계 해운시장은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활발한 M&A를 통해 경쟁력을 상실한 해운사들의 퇴출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현대상선은 단기적으로는 규모경쟁을 지양하고 선대개편 및 터미널 인수를 통해 원가절감 등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게 중요하며, 2018년 이후부터 사업 확장 및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경쟁력 높이는 데 집중한다

현대상선은 글로벌 선도 해운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경쟁력을 보이는 ‘아시아-미주’ 노선을 바탕으로 ‘Focused Ocean Carrier 지향’ 전략을 편다. 선택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해운사로 거듭나면서 ‘2021년까지 시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 달성’을 전략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현대상선은 2018년 말까지 무작정 넓은 지역을 커버하기보단 경쟁력을 보유한 아시아-미주 시장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단계적으로 선대확충을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터미널 인수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벌크사업은 사업안정성과 수익창출역량을 감안해 웻(Wet) 벌크 중심으로 재편하고 드라이(Dry) 및 프로젝트 사업은 선대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다.


이는 2018년 말 이후 일본 3사의 컨테이너 부문 통합완료에 따른 미주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얼라이언스 상호간 원가경쟁력 기반의 경쟁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현대상선은 2018년까지 전방위 노력을 통해 ‘영업이익 창출’, ‘부채비율 400% 이하 고수’ 등 생존을 위한 체력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장기 성장전략

지난 10월 말 정부가 발표한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적기에 활용, 원가 경쟁력 제고와 고객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원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선박회사에 선박 매각을 신청해 시장가 수준으로 선박비용 개선하고 선박 신조 프로그램에 신조 발주 신청을 통한 저선가/친환경 선박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주요 거점 터미널(TTI, 알헤시라스) 확보를 통한 하역비용을 낮추는 방안에도 집중한다.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는 "현재 글로벌 해운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점유율 확장 위한 치킨게임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면서 "따라서 향후 2~3년간 사업확장보단 내실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에 잘 하는 곳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