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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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현대백화점 정문 로비에 불을 밝힌 크리스마스트리./사진=김노향 기자 |
판교신도시 최고 번화가를 가로지르는 현대백화점.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와는 대조적으로 조용하다 못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낼 정도로 한산하다. 백화점 점원은 “예전에는 평일에도 유커(중국인관광객)가 많았는데 올해는 유난히 손님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의 여파일까, 어수선한 정국 탓일까. 나라 안팎으로 겹친 정치경제적인 악재가 소비시장마저 꽁꽁 얼어붙게 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가 가장의 생계를 위협하고 청년고용을 움츠러들게 하는 상황에서 터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권력자들이 기업 돈과 세금을 유용했다는 사실에 국민은 좌절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200만개 촛불이 광화문을 밝혔듯 이번 사태가 정치와 경제가 바로서고 부정부패가 발을 딛지 못하는 한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관문일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풍요롭고 훈훈한 연말이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