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관수 대한자동차경주협회장 /사진=KARA 제공
손관수 대한자동차경주협회장 /사진=KARA 제공

내년엔 국내 모터스포츠계에 큰 변혁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주최한 종합시상식 ‘2016 KARA 모터스포츠인의 밤’ 행사에서 손관수 협회장은 국내 대표 모터스포츠 대회인 CJ슈퍼레이스와 현대 KSF(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의 공동운영을 발표했다.

KARA의 챔피언십 타이틀로 치러진 우리나라 대표 리그가 힘을 합함에 따라 양과 질 모두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참가자가 늘며 규모 면에서 모터스포츠팬들의 이목을 한 눈에 집중시킬 초대형 컨텐츠가 탄생하게 됐다.


대회 위상도 높아진다. 이번 결정에 따라 새해부터 KSF의 제네시스 쿠페와 벨로스터 클래스는 슈퍼레이스 GT2·GT3와 함께 운영되며, 현대 아반떼컵이 신설돼 슈퍼레이스와 함께 연간 6라운드 레이스를 진행한다.

슈퍼레이스는 CJ그룹의 문화 플랫폼 사업의 핵심 축이다. 오랜 시간 투자를 이어오며 한·중·일 투어로 발전한 국제적 대회로 명성을 쌓았다. KSF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며 현대기아차의 원메이크레이스로 오랜 시간 명맥을 이어오며 아마추어 카레이서의 등용문으로 꼽힌다.

2016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SK ZIC 6000 클래스 경기장면 /사진=슈퍼레이스 제공
2016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SK ZIC 6000 클래스 경기장면 /사진=슈퍼레이스 제공

하지만 공동운영 시 모든 차가 한꺼번에 출전하는 대규모 이벤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외에는 피트에 여유가 없어서다. 특히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부대시설이 취약한 점도 고민거리다.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은 두 서킷 수용능력의 중간쯤으로 보고 있다. 송도 스트리트 서킷도 활용할 수 있지만 위험부담이 커서 참가대수가 많은 대규모 대회를 소화하기엔 검토할 사항이 많다는 평이다.
이에 모터스포츠업계 관계자는 “클래스별로 묶어서 개최일자를 달리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지만 이 경우 하위클래스의 주목도가 떨어지는 점은 고민거리”라고 전했다.


어쨌든 이번 두 대회의 공동운영 발표에 따라 관련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규정이 통합되면 튜닝파츠의 대량구매로 단가를 낮출 수 있어서 대회 참가팀과 선수들도 이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덩치가 커지면 여러 기업들도 더 관심을 갖게 된다”면서 “양과 질 모두 높일 수 있는 중대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참가선수들은 “경기 규모가 커지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져야 제대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2016 KARA 올해의 레이싱팀 금호엑스타레이싱팀 /사진=KARA 제공
2016 KARA 올해의 레이싱팀 금호엑스타레이싱팀 /사진=KARA 제공

한편, KARA는 내년 FIA 아시아-퍼시픽 총회 유치와 국제 짐카나 대회 국내 개최, 유소년 육성 FIA 기금 활용 사업 등 2017년 주요 사업을 공개했다. 아울러 공인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주인공에게 주는 ‘올해의 드라이버상’, ‘올해의 레이싱팀상’, ‘올해의 오피셜상’ 등 각 부문 대상에 해당하는 수상자들을 이날 공개했다. 또 ‘챔피언십’ 타이틀로 치러진 상위 클래스 시리즈 입상자에 대한 협회 차원의 시상식도 진행됐다.
‘올해의 드라이버상’은 엑스타 레이싱팀 정의철(30)에게 돌아갔다. 정의철은 FIA 인터내셔널 시리즈로 승격한 슈퍼6000 클래스에 참가해 8라운드 전 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올리는 꾸준함을 보였다. 소속팀 엑스타 레이싱팀은 이날 ‘올해의 레이싱팀상’까지 수상해 겹경사를 맞았다.

‘올해의 기록상’은 지난 9월 개인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돌파한 김중군(33, 서한퍼플모터스포트)이 수상했다. 오피셜들의 직접 투표 방식으로 수상자를 가린 ‘올해의 오피셜상’은 송다영(25)씨에게 돌아갔다. 2012년 KARA가 시상식을 정례화한 이후 오피셜 부문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신설된 ‘올해의 미캐닉상’ 트로피는 서한퍼플모터스포트 소속 안도영씨(26)에게 돌아갔다.

KARA는 이날 올해 주요 사업결과를 보고하며 라이선스 회원수가 1600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가 늘어난 규모다. 또 공인 경기수도 전년 28경기에서 2016년 45경기로 증가, 우리나라 모터스포츠 규모가 빠르게 커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