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두통을 앓기 위해 태어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두통은 누구나 겪는 증상이다. 특히 편두통은 다른 두통과 달리 증상이 다양하다. 국내 편두통 환자는 50만명에 이른다.
편두통은 말 그대로 발작적으로 일어나는 한쪽 두부(頭部)의 통증을 말한다. 통증 때문에 1주일씩 누워 있는 경우도 있고 최근에는 아이들의 편두통이 증가하는 추세다. 편두통은 심장박동에 따라 욱신욱신 아픈 것이 특징이며 일시적인 운동마비나 언어장애, 감정변화, 청각과민, 대소변 이상, 식욕부진, 오한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발병 원인은 여러가지다. 과로하거나 커피, 패스트푸드, 자극적 음식, 기호식품 등을 자주 섭취하면 편두통이 생길 수 있다. 자율신경장애, 정신심리상태, 월경 등이 원인일 수 있고 개인의 체질이나 정신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생리할 때 편두통을 겪는 여성도 적지 않다.
어린이도 편두통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을 수 있고 뇌종양과 같은 질병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다. 편두통을 앓는 아이는 성인이 돼서도 편두통으로 고통받을 확률이 50~75%에 달하며 편두통 사례 중 80%는 유전에서 기인한다. 아동기의 편두통은 학교를 결석하는 세번째 주된 이유에 해당하므로 어릴 때부터 편두통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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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과체중·흡연·성격 영향받는 편두통
미국 필라델피아의 드렉셀 의대 연구팀은 20~55세의 성인 남녀 2만2000명을 조사해 복부지방이 과도할 경우 편두통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복부지방이 과도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편두통을 앓을 가능성이 30%나 높았다.
편두통은 흡연 여부와도 관계가 깊다. 노르웨이 연구자들이 5847명의 청소년기 학생을 대상으로 편두통에 관한 면담과 종합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흡연을 한 아이가 두통에 걸릴 확률이 50% 높게 나타났다.
신경이 날카로운 사람에게서 편두통이 많이 발견되기도 한다. 대개 편두통은 박동성으로 24~48시간 지속되며 완벽을 추구하는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에게 흔하다. 편두통이 특정 성격의 소유자에게 흔하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제기된 학설이다. 전통적인 약물치료에 심리치료까지 곁들이면 편두통의 치료효과가 더욱 좋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난징대 의대 아더 팽 교수팀은 편두통 환자 23명과 정상인 30명의 심리를 비교 분석한 결과 편두통이 우울하거나 신경질적이며 자신의 건강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학술잡지 <헤드에이크>에 발표한 바 있다.
우울하고 신경이 날카로운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스트레스에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편두통이 잘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편두통이 심한 경우 우울증 등과 같은 심리적 문제부터 고치는 것이 좋지만 타고난 성격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면 편두통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다른 일에 주의를 기울여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청소, 독서, 쇼핑 등에 몰두하거나 일부러 기분 좋은 상상에 잠긴다든지 해서 두통을 경감시키는 식이다. 마음가짐을 훈련하며 심리적인 상태를 개조하는 것이다.
◆건강한 몸, 마음 관리가 중요
편두통은 그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가 쉽지 않다. 유일한 예방과 치료법이 있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먼저 수면과 기상 시간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규칙적으로 지키는 것은 신체의 호르몬을 조절하고 항상성(인체의 생리가 균형이 잡힌 상태로 신체가 선호하는 상태)을 유지하는 열쇠다. 또 활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두통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다. 꾸준히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염증이 생기기 쉬워진다.
식사를 거르거나 불규칙한 식습관이 있다면 이 역시 개선해야 한다. 식습관은 두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호르몬 과정을 통제한다. 먹을 음식을 고를 때는 글루텐과 방부제, 첨가제 등이 들어있지 않고 가공되지 않은 식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건강한 저혈당, 저탄수화물 고지방식단은 두통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숙성된 치즈나 보존 처리한 육류, 글루탐산나트륨 등은 오히려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감정적 스트레스나 불안, 걱정, 흥분 등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감정들은 두통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요인에 속한다.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에 민감한데, 스트레스는 혈관 변화를 유발하고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특정 화학물질을 뇌에서 방출시킨다. 불안과 걱정 같은 감정은 근육의 긴장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확장해 편두통을 악화시킨다.
그럼에도 편두통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내게 나타나는 두통이 어떤 양상을 띠는지 추적하라. 두통이 잦은 때를 안다면 그 시기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이를테면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에 두통이 자주 찾아오듯이 자신의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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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환자 중에는 턱 관절 기능장애로 측두골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잘못된 턱 관절 기능을 바로으주면 편두통이 쉽게 완화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일반적으로는 머리를 떠받치는 척추와 골반의 균형을 잡아주는 두개천골요법, 두침요법 등을 행한다. 증상과 체질에 따라 ‘가미이진탕’, ‘가미청상견통탕’, ‘가미소요단’ 등 한약요법을 병용하면 좋아진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