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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가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다큐 '세월X'. /사진=유튜브 캡처 |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인터뷰를 통해 주황색 괴물체에 대해 언급했다. 오늘(26일) 세월호 침몰 원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세월X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자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침몰 원인과 관련, 주황색 괴물체를 거론해 이 물체의 존재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 오전 자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자로는 “진도 VTS 레이더영상에 나타났던 주황색의 괴물체가 있다”며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자로는 먼저 어제(25일) 공개하기로 했던 세월X의 유튜브 업로드가 늦어진 데 대해 사과했다. 자로는 “영상을 올리고 이런 분야는 조금 미숙하다 보니까 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자로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터진 후 6개월 정도 지났을 때부터 조사를 시작했으며, 다큐 세월X 제작은 1월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로는 검찰이 제시한 4개의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반박으로 다큐가 시작된다면서, “검찰이 내린 결론이 맞다면 각종 연구소에서 시행한 시뮬레이션 자료가 실제 세월호의 항적과 일치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껏 시행했던 그 어떤 시뮬레이션 자료도 세월호의 항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검찰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세월호의 항적은 사고 당시 굉장히 급격한 급변침을 하는 데 반해, 각종 시뮬레이션 자료는 훨씬 완만한 형태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자로는 이어 “모든 정황들은 딱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된다. 외력이다. 잠수함 충돌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며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을 원인으로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자로는 레이더 영상에 잡힌 주황생 괴물체를 언급했다. 자로는 “진도 VTS 레이더영상(해상교통관제센터 레이더)에 나타났던 주황색의 괴물체가 있다. 전문가들은 그 괴물체를 컨테이너로 봤지만, 이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자로는 “물리학적으로 봤을 때 이른 시점에 컨테이너가 떨어지기에는 세월호가 충분히 기울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생존자들의 진술이라든가 조타수 조준기, 기관장 박기호씨 등이 컨테이너가 떨어지는 모습을 증언하는 데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레이더영상의 괴물체가 컨테이너가 아닐 가능성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이어 “레이더영상에 나타났던 괴물체는 곧바로 12시 방향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컨테이너는 세월호가 급변침을 해서 쭉 올라갔던 항로를 그대로 따라갔을 확률이 높다. 그 당시에 함께 떨어졌던 PVC파이프 역시 괴물체가 표류하는 예상 지점에서 발견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괴물체가 컨테이너라면 같이 떨어진 부유물과 함께 표류해 같은 지점에서 발견돼야 하는 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회자가 PVC파이프와 컨테이너의 차이를 지적하자 자로는 “물 위에 떠 있으면 거의 같은 방향으로 진행을 하게 된다.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부 충돌설에 대해서 자로는 “선원들 중에 외부 충돌과 관련된 증언을 한 사람들이 꽤 많다. 세월호 조타수였던 조준기씨가 급변침할 때 당시에 왼쪽 날개 부분 스태빌라이저쪽에 미세한 충격을 느꼈다는 증언이 있다. 또 당시 세월호 선원 중에 강해성이라는 직원이 배가 기울기 전에 둔탁한 충격이 있었다고 증언을 했다”며 근거를 제시했다.
이같은 증언을 토대로 자로는 사고 당시 우현이 드러난 이후에도 잠겨 있던 좌현 쪽에 충격이 가해져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만톤이 넘는 세월호에 잠수함 충돌로 침몰이 가능하려면 10배에서 20배 정도의 질량이 필요하다는 사회자 질문에 자로는, “충돌상황은 굉장히 변수가 많다. 그 당시의 해류라든가 충돌하는 각도 이러한 부분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가 회전하면서 힘을 받는 와중에 외력이 가해졌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로는 주황색 괴물체를 잠수함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괴물체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데까지 걸렸던 시간은 약 10분 정도다. 선수 갑판에 있던 컨테이너 45개 가운데 25개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는데, 똑같이 떨어져서 분산되지도 않고 같이 떠 있다가 동시에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은 상식적으로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자로는 괴물체의 크기를 추산한 결과도 근거로 제시했다. 자로는 “컨테이너 자체는 4m가 안 된다. 반면 괴물체의 크기는 세월호의 약 6분의1 정도 된다. 이걸 RCS값(레이더 반사 면적)으로 치환해 보면 약1000제곱미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자로는 개인적인 추론임을 전제하며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자로는 “해군이 그 다음 해에 세계적인 대기록을 하나 세운다. 세계 최초로 200만마일 무사고 세계 신기록을 세운다. 23년 동안 무사고 행진을 이어가서 세계 해군 잠수함 역사에 유례가 없는 사건이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해군이 무사고 기록을 잇기 위해 사고를 숨겼을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자로는 무리한 가정 아니냐는 질문에 “저도 그런 것 때문에 세월호 사건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무서운 일이 숨어 있지 않을까 그런 상상마저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로는 인양이 지나치게 미뤄지고 있는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좌현 선수 부분이 해저에 닿아 있기 때문에 그 파공이 있는 부분을 볼 수가 없다. 알 수 있는 방법은 인양밖에 없는데 계속 차일피일 미뤄지고 해를 넘기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 해군이 레이더 영상 공개를 하지 않고 있는 문제도 지적했다. 자로는 “KNTDS(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 즉 해군3함대 레이더영상이 있다. 실제 괴물체가 어떤 식으로 움직였는지 같이 찍혀 있을 그 레이더영상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로는 비전문가의 분석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자로는 “다큐에 나오는 과학적인 분석은 내가 한게 아니다. 이화여자대학교 나노과학부에 계시는 김관묵 교수님이 분석한 결과를 일반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냈다고 보면 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자로는 세월호 침몰 조사를 위한 강력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자로는 “강력한 특조위가 만들어져야 한다. 괴물체가 컨테이너냐 아니냐, 이거면 답이 나온다. 이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는 바로 레이더 영상이다. 이를 조사하려면 결국 군을 수사하고 청와대를 수사할 수 있는 특조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어제 공개 예정이었던 자로의 세월X는 업로드 문제로 공개가 늦춰지다가 오늘 오후 현재 영상 처리가 완료돼 유튜브에서 8시간49분 전체를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