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사진=이미지투데이
금값/사진=이미지투데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가치가 급등하고 위험자산의 선호가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금이 쌀 때 사들여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투자자들은 떨어지는 금 값에 투자시기를 망설이고 있다. 전문가들의 금 가격 전망도 엇갈린다. 금 매수시기는 언제로 정해야 할까.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 가격은 온스 당 1130달러 선까지 떨어져 지난 2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급락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3일 기준 10개의 금펀드(상장지수펀드(ETF) 포함)는 트럼프 당선일인 지난 11월8일 이후 평균 14.54% 하락했다. 연초 후 11월8일까지 평균 37.8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금 값이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벗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금 시세변동은 시장금리 움직임이 변수인데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을 비롯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 시장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금 값이 바닥으로 떨어질 것란 분석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 금리 변동성이 안정되면 금 값이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중 통화량이 지속해서 늘어나면 화폐의 성격을 지닌 금 역시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로 돌어설 것이란 얘기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하겠으나 지금 가격대에서 다시 큰 폭의 레벨다운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하반기에 금 값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금리 상승시기를 지켜보고 금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조언했다.


통상적으로 금 값은 달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달러 강세가 멈추는 시기에 비로소 금 값이 반등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연초처럼 안전자산의 투자매력을 발휘할 정도로 급격한 금 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트럼프의 재정정책 기대감에 기인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정책이 실패하지 않는 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며 "금 가격의 반등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초에는 금 가격이 상승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중국 금보유 확대 등이 예고된다. 최근 유럽은 내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국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불확실성 확대는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매력을 일으켜 금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개선이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10년간 1~2월에 금가격이 가장 좋았던 만큼 매수 내년 초에는 금 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